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에 이어 '애국가 부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혁신토론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토론회에 가보지 않고 자료만 봤다. 솔직히 내용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법으로 정한 국가가 없다"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인데,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리랑을 부를 수도 있다"며 "나는 아리랑이 좋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국가를 부르면 쇄신이고, 부르지 않으면 쇄신이 아닌가"라며 "이는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다. 나는 그런 방식의 접근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게 아니다"라며 "나도 애국가를 부를 수 있고 애국가를 부르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한 것", "어느나라 국회의원이냐"라는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은 16일 김영우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종북주사파 세력들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듯 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총선 야권연대 파트너였던 민주통합당도 같은날 김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애국가는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에서 법적 근거를 부여받았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석기 의원에게 상식의 정치를 주문한다"며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 측은 17일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측은 '애국가가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 만큼 아리랑 같은 노래로도 나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 않겠냐는 뜻이었다'면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애국가 제창을 쇄신의 본질인양 인식하는 데 대한 우려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