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총신대 기독교교육연구소 주최 하에 제 62회 학술 세미나 ‘4차 산업사회에서 기독교교육의 과제’가 최근 총신대 1종합관 4층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김정준 서울기독대학교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목회의 새 전망 : 인공지능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제 4차 산업혁명시대로, 로봇이 인간의 수준과 능력을 넘어서 지배할 수 있는 두려움이 분명 있다”며 “교육은 여전히 인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 국가, 이념에 따라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와 목회현장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교육 목회의 과제와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고 강의 취지를 밝혔다.
우선 그는 2016년 슈밥의 저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2016)을 빌리며, “제4차 산업혁명이 파괴적 혁신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환경이 가져온 문제들을 해결하고, 삶의 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그는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다양한 변화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은 인간의 잠재성을 활용하고 추구해야 한다”며 “슈밥은 그러한 교육의내용을 네 가지 지능(정신), 곧 상황 맥락 지능, 정서지능, 영감지능, 신체지능 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차 산업시대는 무엇보다 여러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는 감각을 요구하며, 방대한 정보량 속에서 취사선택을 통해 단편적 사실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불가피한 생존의 전제 조건”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인간성 상실이 우려되는 4차 산업시대에 정서지능이 탁월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서지능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자신 및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지능”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리더가 더욱 혁신을 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왜냐면 그는 “제 4차 산업시대는 기술적 복잡성으로 여러 비지니스 리더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자기 인식, 자기조절, 동기부여, 감정이입 등 타인과 교류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정서지능은 필수”라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영감지능도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감지능(inspired intelligence)이란 변화를 이끌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공동체의 존재 목표를 탐구하는 능력”이라며 “여기에서 신뢰, 도덕 덕목이 요구되며, 공동운명체에 대한 소속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면서 공유한 목적을 발전시키려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데 중요한 것이 바로 영혼의 교감”이라며 “과학기술로 인해 개인화가 가속화 되는 현 시대에 기울어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데 있어 영감지능은 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능력은 신체지능이다. 그는 “제 4차 산업시대에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 되고 복잡해지면서, 의사결정 과정에 관련된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그 가운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건강한 마음과 신체의 조화는 필수이며, 제 4차 산업시대의 압박감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중요한 능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제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에, 한국교회 교육목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제4차 선업혁명은 기술, 과학, 의학, 예술, 미디어, 교육 및 종교와 신학 분야에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서두에서 밝히며, “다만 기술발전이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주는 것은 맞지만, 어쩌면 인간의 불행의 그림자도 더 커 질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령 그는 “21세기 들어 핵무기, 원전사고, 자원고갈, 기후변화, 테러리즘과 난민문제, 인종 간 갈등 등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사회는 해결한 것이 별로 없다”며 기독교 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잘 관리하도록 부름 받은 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세상과 인간 문명에 대해 말씀을 선포하고, 올바른 길로 들어서도록 인도할 사명이 있다”며 “나아가 인간의 기술 진보로 인해 소외되고 상처 입은 이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종래의 기독교회 목회는 성령의 능력 아래 말씀 선포, 친교와 봉사를 통해 신앙공동체를 보존해왔다”며 “현대의 목회는 변화된 세계의 시대적 환경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며 목회를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기독목회를 두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과 복음 전도라는 본질적 사명 안에서 시대적 도전과 상황에 직면해 적극 변화를 모색해 사람들로 하여금 신앙적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돕는 총체적 행위”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마리아 해리스는 교회와 목회의 핵심적 사명과 내용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며 “첫째로 친교, 예배, 가르침, 말씀선포, 봉사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 목회를 두고, “교육이라면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관점에 매몰되지만, 목회는 돌봄을 지향하기에 제 4차 산업시대는 돌봄의 차원이 가미된 ‘교육목회’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등장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동물복제, 게놈 프로젝트,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등 혁신적 기술들은 우리들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는데, 이러한 새로운 상황 속에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신앙적 성찰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교육 목회가 기술발전으로 개인화 되고 경직되고 파괴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된다는 말이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비인간화의 가속화로 ‘상처 입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며 기독교 상담의 존재 이유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빈부격차, 양성 차별, 인종 등 차이에 따른 혐오와 배제, 차별과 갈등에 대한 신앙적 방안 모색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 4차 산업혁명은 충격적이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혁신적 기술들이 삶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것이 인류역사에 진보된 형태로 유토피아를 선사할 것인지, 아니면 어두운 불행을 안겨다 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류의 기술발전은 분명 우리들 삶에 편안함을 주었지만, 독점 자본가들에게는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며 “여전히 기술이 발전했어도 기술 혜택의 범위 밖에 벗어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허덕이는 이들도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그는 “21세기 기독교회와 교육 목회는 우리 삶이 기술 발전과 경제적 이윤만으로 만족될 수 없기에 그 존재이유를 명확해 진다”며 “교육목회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에 이르도록 복음 전파와 친교와 봉사를 효율적으로 이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회에는 김정준 교수 외에 임준섭 서울대 이학박사가 ‘과학 혹은 과학주의시대에 기독교 교육의 역할’을 강연했다. 또 이은철 백석대 사범학부 교수는 ‘4차 산업 사회에서 기독교 교육의 과제-미래교육환경 및 정책변화 전망과 기독교교육의 대응과제를 중심으로’를 강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