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좌파 정당이 전 정권이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추진해온 재정 긴축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혀 그리스는 물론 유럽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8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그리스 여론은 (선거를 통해) 유럽과 IMF에 대출 협약이 무효라는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했다”면서 “향후 구성할 새 정부는 긴축정책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대표가 이끄는 <시리자>는 이번 총선에서 52석을 차지해 제2당으로 급부상했고 제1당인 보수 신민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자 정부 구성권을 넘겨 받았다.
<시리자>는 선거에 앞서 긴축 재정과 재정 적자 감축을 중단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유럽연합과 구제 금융에 대한 재협상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리자>의 입장에 대해 유럽연합 주요 지도자들은 즉각 우려와 반발을 드러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그리스는 유럽 전체와 약속했다"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고 바호주 집행위원장 역시 "회원국은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압박했다.
반 롬푀이 EU 의장은 오는 23일 비공식 27개국 정상 회담을 열어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그리스 새 정부는 오는 17일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지만, 만약 이때에도 정부가 꾸려지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선거를 치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