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로 도버 해협을 헤엄쳐서 횡단에 성공한 플로렌스 채드윅이라는 여인이 1952년 7월 4일, 그의 나이 36살에 또 다른 도전을 하나 시도한 적이 있었다. 캘리포니아 앞에 있는 카탈리나 섬에서부터 해안까지 헤엄쳐 횡단해 오는 일이었다.
그녀가 도착할 때쯤 되어 수 많은 인파가 그의 성공을 지켜 보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해안에 몰려 들었다. 그런데 그날 따라 날씨가 몹시 추웠고,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플로렌스 채드윅은 안개를 헤치면서 사력을 다해 앞으로 나아갔지만, 앞은 보이지 않고 몸은 점점 더 지쳐가기를 시작했다. 끝내 그녀는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옆에 따라오던 구조선에 몸을 싣고 만다.
플로렌스 채드윅은 구조선에 몸을 싣고 나서야, 자신이 불과 500미터 앞을 남겨 두고 포기했음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의 실패 원인이 어디 있었다고 보십니까?”
이때 그녀의 대답은 이런 것이었다.
“그것은 추위 때문도, 피곤함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골인할 지점을 볼 수만 있었어도 포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 인생의 실패와 성공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삶의 목표가 있는 자와 없는 자는 그 인생을 걸어가는 의미와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분명한 삶의 목표가 있는 자에게는 매 순간이 의미가 있고 열정이 생겨 난다.
그러나 목표가 없는 인생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채 그냥 상황과 여건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보며 가는 자에게는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안개 때문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며, 잡아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한채 간다면 늘 실패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눈을 가리고, 인생의 길을 포기하게 만드는 세상의 안개를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생명의 빛이 비추어지는 것이다. 생명의 빛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생의 유일한 길이시며, 빛이시다. 빛 되신 예수가 우리 인생에 임하시는 순간 안개는 걷히고 보이지 않던 인생의 목표가 보이게 된다.
한평생을 인생의 안개 때문에 참된 생명의 길, 참된 빛의 길을 걸어가지 못한채, 혈기와 살인과 분노로 살았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순간 그의 눈을 가리웠던 비늘이 벗겨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비늘이 벗겨졌다는 것은 그의 눈을 가로막고 있었던 인생의 안개가 걷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로 그의 삶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생명의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이에게도 소개하고 전하는 것이다.
생명의 빛을 경험한 자들은 그 빛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미 얻은 영원한 생명의 보장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과 열정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정한 생명의 길이며 삶의 목표다. 이것이 있으면 우리는 결코 인생을 포기하거나 방황하지 않는다.
이런 삶의 목표가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세상의 안개와 혹독한 인생의 시련과 아픔이 우리의 눈을 가리려고 할 때도, 인생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잡고 가는 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