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단(UMC) 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 성직자 안수 및 인정을 둘러싼 타협 움직임이 일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속 줄어드는 교인수에 대한 대책으로 동성애 성직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UMC 내에서도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동성애 논쟁이지만, 올해 총회에서는 관련 청원서가 70여개나 접수되는 등 치열한 양측의 접전이 예상된다. 청원서 중 대부분은 동성결혼과 동성애 성직자에 대한 규율을 정해놓은 정관 161F와 161B를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UMC는 현재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전통결혼을 수호하고 목회자의 경우 성스럽고 엄격한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관에 따르면 “동성애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공존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동성애자로 공언하는 이에게는 목회자 후보 자격이나 안수 자격이 주어질 수 없고, 교회 직분자로 임명될 수도 없다”고 적고 있다.
이같은 동성애 논쟁은 지난 수십년 간 약 780만명의 교인을 잃은 UMC 교세 감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면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동성애 옹호단체에 소속된 몇몇 총대들은 “미국인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교회가 동성애 성직자나 동성결혼을 대하는 강경한 태도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총대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통결혼을 고수하는 보수 측에서는 정관 개정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 측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감지된다.
‘감리교 역사(History of Methodism)’의 저자인 러셀 리치(Russell Richey, 에모리신학대학 전 학장)에 따르면 “UMC는 다소 자유주의적인 서부와 동부 지역은 급속히 교인이 줄어드는 데 반해 남부 바이블벨트를 중심으로는 교인수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한편 UMC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만 약 1,200명의 감리교 목회자가 동성결혼의 주례로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교회들은 대다수 UMC에서 탈퇴하거나 갈라서게 되는 절차를 밟았다.
휴스턴 크로니클 신문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로 인한 교단 내 갈등이 분열을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돼 있는 나라와 주(state)에서 온 총대들과 동성애 자체를 범죄로 보는 리베리아 같은 나라와 주(State)에서 온 총대들이 함께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측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일부 총대들은 “UMC가 동성결혼 인정 여부를 각 지역교회 관할권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에 사는 목회자들은 주례를 서도 되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교단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결혼 주례를 서지 말라는 타협의 목소리들이다.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총회에는 올해 약 1,000여명 총대가 참석했으며, 참석자 중 40%가 타국에서 찾아왔다. 총회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