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전 정권에서 임명된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문 대통령께서 황교안 총리와 만나셨을 때 대통령께서는 '새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 자리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황 총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황 총리가 주재하려던 임시국무회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으로 주재하게 됐고, 회의에서는 청와대 직제개편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윤 수석은 또 박 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의 의미를 묻는 말에 "박 처장 관련해서는 여러 번 언론에서도 논란이 된 적도 있어서 새 정부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임명된 박 전 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임됐으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을 고집했다는 등의 이유로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에서 사퇴 공세를 받아왔다.
윤 수석은 황 총리 사퇴로 인한 총리 인사제청권 문제와 관련, "총리가 사임해서 유 부총리가 총리 대행을 하시게 되지만 추후 인사나 장관추천에 대한 부분은 아직 구체적 내용 전혀 논의된 적 없다"면서 "총리가 새로 임명이 돼 총리가 제청권을 쓰실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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