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저는 초‧중‧고등학교 때 참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문제아이도 아니었지요. 누가 물어보면, 공부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제 관심사는 온통 내 안에 있는 외로움의 해결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누군가 어울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려고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그 때 아이들 손님들을 많이 치르느라 고생을 좀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공부 잘하는 아이들보다 좀 노는 그리고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과 좀 더 어울리게 되었지요. 외로움의 해결을 위해 참 본이 아니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목사가 되어 사역의 특성상 세상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목회를 하면서 저는 그것이 너무 은혜가 되더군요. 나 같은 것을 유학까지 시키시고 사역하게 하시는 주님은 참 생각할수록 놀랍습니다. 요즘 늘 속으로 고백하게 되는 것이 "어찌 OO 안할까?"하는 말입니다. 나 같은 것을 쓰시는 주님께 어찌 감사 안할까요. 나를 통해 위로가 있게 하시는 주님을 어찌 찬양 안할까요. 여전히 고난을 남들과 같지만, 그 고난을 이기게 하시는 주님을 어찌 높이지 않을까요.
웨슬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지요? '세상이 내 교구'라구요. 저는 교구사역 한 번도 못해 본 애송이 사역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SNS라는 도구를 저에게 허락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죄를 짓는 이 도구로 저에게는 교구 사역을 하게 하셨습니다. 멘토링 사역과 상담 등이 그런 것이겠지요. 현재 일본, 한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이탈리아, 중국, 등등.. 여러 곳에 흩어진 사람들과 은혜도 나누고 멘토링과 상담으로 그들을 섬기고 교제하게 하셨습니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장애로 인해 사람들은 저에게 다 안 된다고 다른 것 하라고 말했고, 신학교 입학과 목사안수도 거절되는 등의 경험을 겪고, 아직도 세상에 평상복으로 나가면 장애인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고, 공부도 그리 잘하지 못했던 이 한 사람을 하나님은 이렇게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주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없지요.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이 은혜인 것을 저는 잘 알기에 이 은혜에 요즘 계속 감격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여러분, 신앙하는 여러분은 지금 최대 관심사가 무엇입니까? 저처럼 외로움의 해결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무엇 때문에 힘들어서 삶이 삶처럼 굴러가지 않으십니까? 그럼 제가 가진 비결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꿈을 꾸는 것'입니다. 꿈을 꾼다는 것은 그 안에 많은 단어들을 내포합니다. 기대, 소망, 사랑, 행복, 포기하지 않음 등이지요.
무슨 말이냐고요? 세상 사람들은 꿈을 꾸는 목적과 목표만 생각합니다. 꿈꾸어 얻어질 것에만 집중하지요. 그러나 신앙하는 사람들의 꿈은 다릅니다. 하나님의 하실 일들을 분명히 '기대'하고, 남들이 뭐라든 나에게 주님 주시는 '소망'이 있음을 알아서 그 '사랑'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행복'하기에 절대로 삶에 상황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 것'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우리의 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지요? 이런 삶이 ‘어떻게’를 중요하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신앙하는 꿈이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실 것입니다. 요셉이 꿈쟁이라구요?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이 바로 ‘꿈쟁이’이십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은 늘 꿈을 담아 꾸십니다. 이 꿈을 함께 꾸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주님 안에서...^^
■조현철 목사는...뇌병변장애인으로서 미주 한인 첫 목사가 됐다. 장애를 통해 주의 일하심을 말씀과 간증, 맨토링 등을 나누며, 국내외 여러 교회들을 섬기는 목회자. 미국 오렌지힐장로교회 행정목사이자 주강함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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