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외교·안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7일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한중일 순방에 나선 틸러슨 장관이 탑승한 도쿄발 전용기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충면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영접 나온 한미 관계자들과 악수한 뒤 대기 중이던 블랙호크 헬기(UH-60)를 타고 곧바로 비무장지대(DMZ)로 향했다.
틸러슨 장관은 DMZ에서 남북 분단의 현장을 목도한 뒤 오후 서울로 넘어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예방,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과 회담 등 일정을 잇달아 소화한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의 회담에 이어 2번째로 성사되는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이번 회담에서는 실전배치가 임박한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공동의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지난달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독일 본)에서 의견일치를 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또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한미일 중심의 대북 제재·압박 강화 방안과,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에 대한 2차 제재)을 포함한 중국의 대북 압박 유도 방안 등 틸러슨이 언급한 '새로운 대북 접근법'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도쿄에서 틸러슨 장관은 미일 외교장관회담 후 "지난 20년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며 외교나 다른 부분에서 노력해왔지만, 실패한 접근법이었다"며 "북한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것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확장억제 제공을 포함한 미국의 대한국 방위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확장억제'란 동맹국이 적대국의 핵 공격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끝으로 한미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절차를 속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만나는 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을 중단시키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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