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신앙] 다음달 5일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주연을 맞아 1년여 만에 안방을 찾는 배우 최강희(41)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강희가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영(28·최수영)을 직접 인터뷰한 글이 뒤늦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나 가수가 아닌 순수 기독교인으로서 수영의 신앙과 연예계 생활담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어놨기 때문이다.
비록 시간이 지났지만, 수영의 신앙에 대해 숨김 없이 풀어놓은 '사실상' 유일한 인터뷰이기에 이걸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뒤늦게 발견한 것도 문제 ㅜㅜ)
수영의 인터뷰는 최강희가 섬기고 있는 대학연합교회(담임목사 김형민 목사)에서 발행하는 신앙 웹진 '샤인스토리'(2016년 4,5월호) 중 '최강희의 샤이한 인터뷰' 코너에 실렸다.
기독일보가 이를 재구성해, 기독교인으로서의 수영의 삶에 대해 풀어 봤다.
수영은 두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한다. 소망교회와 좁은길교회. 이에 대해 수영은 "원래는 부모님과 다녔는데 그 예배도 좋지만 좋아하는 예배가 또 하나 생겼다"며 "그래서 먼저는 부모님과 예배 드린 후에 좁은길교회에 가서 예배를 한 번 더 드린다'고 말했다.
수영이 최강희에게 먼저 풀어 놓은 이야기는 활동초기 모습이었다.
◆ 활동초기, 신앙생활로 다져진 '바른생활' 소녀
서울 살다가 경기도 광주로 이사 가서 그곳에 본 교회(광주평화교회)를 다니다가 다시 서울로 오게 됐다는 수영은 그때는 새벽 기도도 가고 오히려 어렸을 때가 신앙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수영은 "진짜 중학교·고등학교 때 신앙이 더 좋았다"면서 "활동시 작할 때는 정말 '숙소-교회 활동' 이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 말에 최강희가 "안 놀았냐?"라고 묻자 주영은 당시 자신은 논리적이고 멤버들에게도 바른 말만 했다고 답했다. 이른바 '바른생활 소녀'.
수영은 "그때는 정말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았고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우리가 더 잘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고 한다.
이 말에 최강희는 그동안 자신이 수영에 가졌던 선입견(매니저와 인사를 하고 자는 척 하다가도 슬쩍 눈을 뜨고, 발랄하게 밤을 누비고 새벽에도 낮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때로 는 숙소를 탈출하여 동대문시장을 간다던지, 심야영화를 보고 또 불을 끄고 수다를 떠는 것)이 깨졌다고 털어놨다.
이런 바른생활 소녀, 수영의 생각을 좀더 유연하게 바꿔준 사람은 바로 티파니였다.
이에 대해 수영은 멤버들이랑은 다 친하지만 자신을 얼마나 꽉 막힌 사람을 봤을 것이라고 그 때를 회상하며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부딪쳐도 분명히 제가 믿는 것이 옳다고 생각 했다"고 한다.
술도 안 마시고 바른생활로 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용납할 수 없었던 수영에게, 어느날 '파니'(티파니)가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는데...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티파니는 “너처럼 그렇게 하면 이제 하나님 관심 가지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반문을 했다고 한다.
늘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티파니와 다같이 손잡고 기도했다는 수영은 "자연스럽게 한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던 게 좋았다"면서 "미국에서 굉장히 중요한 토크쇼에 출연할 때에도 함께 기도를 했었고, 때로는 안 믿는 멤버들이 중요한 무대나 콘서트를 앞두고는 기도를 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 유리병 안에 갖힌 애처럼…하지만 그건 하나님의 보호하심
수영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리병 안에 갖힌 애' 같았던 그 시절에 대해 수영은 "마땅히 있었어야 할 시간들 또 그렇게 지나가야 하는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믿음 안에서의 삶을 진짜 오랫동안 유지를 했다고 한다.
수영은 데뷔 초기의 생활에 대해 "(연예) 활동하고 오면 숙소, 주말엔 엄마! 교회! 그러고 같이 있는 애들은 다 여자애들이었고요. 마치 기숙사 생활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그런 삶을 살게 하신 이유를 이제 알 것 같기도 하다는 수영은 "가만 생각해보면 나가서 술 마시고 노는 건 내가 안 좋아했을 뿐 '나도 방황을 하고 놀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다'라고 생각됐다"면서 "그런데도 내게 그런 기회조차 안 주어졌던 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 '걸그룹' 생활 가운데 지켜주신 '하나님'
아홉 명 중에 한 명인 걸그룹 멤버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도 그 중에서 제일 인기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멤버 중에 한명. 때로는 노래 가 3분이면 한 사람에 한 소절도 못 부를 때도 있다는 수영은 '예쁜 것이 착한 거고 못생기면 못된 것'이고 '조금 덜 예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성품까지 단정지어지는 세계가 바로 연예계'라고 설명했다.
연예계는 '웃음을 파는 직업이구나'라는 걸 몰랐지만 점차 겪게 되면서 수영은 "그 속에서의 많은 시간, 그 어둡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아무런 낙이 없고 그저 '스케줄-숙소' 이렇 게 생활만 했다면 견딜수 없었을 것이다"고 최강희에게 털어놨다.
이어 수영은 "쉬는 날 가족을 만나고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늘 저에게는 이상한 평안함이 마음 속에 함께 하고 있었다"면서 "비록 노래를 5초밖에 못 부르고 나를 위한 함성소리가 작다 하더라도 그게 내 자리인줄 알았다(자기만족). 즐거웠고 평안했고. 그게 은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데뷔 전 부모님이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냐?'고 물을 때마다 "엄마, 다 순서가 있어. 곧 내 순서가 올거 야"라며 믿음의 대답을 했다는 수영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은사는 평안인 것 같다"며 "그때 열일곱이였는데, 그래서 후배들을 보면 이런 그 마음을 내가 알 수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고, 어두운 부분에 서 있어서 아직 빛을 못보고 있기 때문에 참 힘들텐데. 당신이 믿음의 빛을 잃지 않는다면 훗날 그 믿음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은 틀림없이 증명되어 질 것이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 예수님은 내 마음의 '원천(原泉)'
연예인들에게 그 흔한 '우을증'을 한 번도 겪지 않았다는 수영은 "세상엔 힘들때 정말 옆에 딱 한사람만 있으면 된다. 그게 없어서 아픈 것"이라며 "내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줄 수 있는 한 사람, 그게 엄마였고 예수님이었다"고 고백했다.
수영은 "내가 못생겨지고 내 다리 부러지고 춤 못추게 되어도 나를 사랑해 주실 분. 영원히 어디서든 달려간다면 '수고했다'고 나를 안아주실 분. 내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시는 분. 나의 증인 되시는 분. 예수님이 내 마음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고 밝히며 "모든 것은 그게 전부라고 생각할 때 허무가 찾아오는 것 같다. 이것이 다가 아니라 해보는 거고 내 본분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열심히는 했지만 내 모든 걸 거기에 걸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한 번 정도 쓰러져도 일어나면 괜찮았다. 그때는 내 모든 것이 하나님이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 '예수쟁이' 소리 들어도 현장에서 무릎으로 기도하고 싶어
최강희가 마지막 기도제목을 묻자 수영은 "예전에 인기가 없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평안한 믿음이 있었는데 요즘엔 이 믿음이 약해지기도 한다"며 "요즘에는 손에 쥐는 것 이 생기니까 자꾸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라고 말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다시 그(때)와 같은 평안한 마음을 누리는 것이 기도제목이다. 그리고 기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영은 자시의 스마트폰을 켜 사진 한 장을 최강희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누군가 책상에 앉아서 기도하는 장면의 사진이었다.
수영은 "촬영 현장(38사기동대)에서 제가 공무원으로 나오는데 제 앞 책상에 앉은 오빠다. 이분은 항상 슛(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손을 꼭 모으고 기도를 한다"면서 "현장에서 그렇게 하나님을 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모두 자신이 폼을 잡는 세상에서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예수님을 전부 의지하고 '예수쟁이' 소리를 듣겠다고 자청하는 건데. 이 오빠는 늘 이렇게 내 눈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그걸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나도 예전에 저랬는데... 나도 무대 올라가기 전에 기도하고 올라가고 했었는데, 그런 기도를 저도 빨리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말 수영이 다시 옛 사랑, 그 뜨거웠던 기도의 순간과 마음을 회복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한편, 수영은 지난 10일 28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53일간 진행해온 <'빛'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이 이날 막을 내렸다.
이 캠페인은 세계 3대 후천성 실명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을 앓고 있는 아버지 최수진 집사가 같은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설립한 실명퇴치운동본부의 서포터로 수영이 참가하면서 진행한 스토리펀딩으로 모금한 것으로, 이날 목표액(500만원)을 훨씬 넘긴 2,200여 만원을 달성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