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은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실장과 수석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회의를 마친 뒤 황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연합뉴스, KBS 등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의를 결심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사표 제출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중국의 경제 보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위협 등 대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외교·안보·정책라인은 남겨두는 등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해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일괄 반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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