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북한에서 종신노역형을 선고받고 3년 째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목회자 임현수 목사(62·큰빛교회)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면담하고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토르켈 스티에른뢰프 스웨덴 대사는 지난주 임현수 목사를 만나 건강 문제와 그외의 여러 사안들에 대해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스티에른뢰프 대사는 “민간인 복장을 한 북측 관계자 2인외에 사진기사 1인과 함께 평양 호텔의 기자회견장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임 목사는 수갑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정복을 착용한 군인 2명에 의해 방으로 끌려왔다”고 말했다.
스티에른뢰프 대사는 또 "지난 금요일(2월 24일)에는 전화로 가족들과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이번 만남이 인도적 차원에서의 배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숨겨진 의도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의 경우 외국인 억류자를 이용한 인질 외교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거나 또는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영사접견을 허용한 사례가 있다.
임 목사는 지난 2014년 1월 1일 인도적 목적으로 방북했다 억류 돼 이듬해 12월 북한 최고재판소가 임 목사에 대해 특대형 국가전복 음모행위를 했다며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했다.
현재 캐나다 연방정부와 북한은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영사 관련 업무를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서 관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임 목사는 미국 CNN방송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굳건한 신앙을지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임 목사는 '필요한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경 외에는 부족한 게 별로 없는데 주문한 성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또 "가족 편지도 정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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