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새 학기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로 공부하게 될 연구학교로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 1곳이 지정됐다.
교육부는 경북교육청이 2015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에 따라 국정 역사·한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활용할 연구학교로 경산 문명고등학교를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각 시·도 교육청이 연구학교 운영 신청을 받은 결과, 영주 경북항공고와 경산 문명고, 구미 오상고 등 경북지역에서만 세 곳이 신청서를 냈다.
이 가운데 오상고는 학내 반발과 서류 미비 논란으로 하루 만에 신청을 철회했고, 경북항공고는 연구학교 신청 전 거쳐야 하는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아 교육청 심의에서 탈락했다.
교육부는 이달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세우고, 수시상담과 보고회를 바탕으로 국정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방법을 개발하는 등 연구학교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문명고 역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심해 국정교과서 채택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과 경북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문명고는 학부모 측에 23일까지 연구학교 운영에 대해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학교에 '외압'을 행사해 많은 학교가 연구학교 신청을 하지 못했거나 신청을 철회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활용을 원하는 학교에는 국정교과서를 무료로 지원해 보조교재 등으로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과 외부의 영향력 행사로 연구학교 신청은 못 했지만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가 다수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활용 수요를 파악한 뒤 교과서를 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과 여건에 맞게 학급별 읽기 자료, 역사동아리·방과 후 학교 활용 자료, 교수학습 참고자료, 역사수업 보조교재로 쓸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과서를 원하는 학교는 신청서를 작성해 3월3일까지 공문·전자우편·팩스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보조교재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를 원하는 모든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학교의 외면에도 국정교과서를 현장에 적용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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