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방] 한국과 미국이 다음달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의 강도를 높이기로 합의해 가공할 미국 전략무기 투입이 전망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열린 한미 국방장회담에서 올해 KR연습과 FE훈련을 강화해 시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4일 "한미 군 당국이 오는 3월 실시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의 계획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 계획에 따른 미국 전략자산 전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국 국방장관이 회담에서 연합훈련을 강화해 시행키로 합의함에 따라 미국 전략무기가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일각에서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와 B-52 장거리 핵폭격기를 비롯한 미국 본토의 B-2 스텔스 폭격기, 주일미군기지에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의 출동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000t급)의 투입도 예상된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근접 비행하기도 했다. 초음속 폭격기로 최대속도가 마하 2로,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빠르다. 재래식 무기 탑재 능력도 가장 커 다량의 폭탄으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다.
B-1B는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는다. 당초 핵폭격기로 개발됐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2011년 핵폭탄 탑재 장치를 제거했다.
B-1B는 핵무장은 못하지만,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위력적인 재래식 폭탄으로 융단폭격할 수 있는 데다 스텔스 성능까지 갖춰 유사시 북한 지도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최대속도로 비행하면 괌 기지에서 출격한 지 2시간 만에 평양을 폭격할 수 있다.
전날 회담에서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동맹국(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확장억제력 보장을 유지하는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확장억제력 실행력 제고 방안에 대해 높은 지휘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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