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0일 낮 12시(현지시간), LA 중국 총영사관 앞에는 남가주 교계를 중심으로 촉발된 '해외 300인 목사단'(단장 박희민 원로목사)을 비롯해 시민 1백여명이 모여 탈북자 북송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해외 300인 목사단'은, 베델한인교회 담임이자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 대표간사인 손인식 목사를 중심으로 나성영락교회 박희민 원로목사, 미주 한인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 송정명 목사, 워싱톤 중앙 장로교회 이원상 원로목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가 교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행사는, LA 뿐만 아니라 세계 50여개 주요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손인식 목사를 비롯해, 박희민 원로목사, 송정명 목사, 김인식 목사 등 1백여명이 참여해 피켓과 배너를 들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 북송을 전면 금지하도록 평화적인 압력을 가했다.
개회사에 송정명 목사가 나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인권을 짓밟는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이번 시위가 일회성이 아닌, 탈북자 북송이 중지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취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이어 대표기도 바통을 이어받은 김인식 목사는 "여기 모인 우리의 작은 간구와 외침으로 인해 탈북자들을 구원하는 역사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되길 바란다"며 뜨겁게 기도로 호소했다.
설교를 전한 박희민 원로목사는 "탈북자 인권유린의 참혹한 상황을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이슈화 해서 국제사회에 호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순서는 김인식 목사와 랜드 밀러 씨가 1분 스피치를, 장창호 목사와 박병기 목사가 한인디아스포라를 향한 호소문을 낭독, 조철희 목사와 손인식 목사가 UN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댄 남 목사와 김요셉 전도사가 각각 탈북자 송환금지 구호를 외쳤고, 이어 참여자 전원이 피켓과 배너를 들고 평화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