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비선 실세'이자 '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첫 재판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하지만 최 씨는 "독일에서 왔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고 했었는데…이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다"며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재판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이날 최 씨는 첫 재판일은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임에도 법정에 직접 모습을 나타냈다. 함께 법정에 서게 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나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나오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 씨의 출석에 대해 그의 변호인은 '성실하게 재판을 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을 했지만, 정작 최 씨는 이날 자신과 관련된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을 의식한 듯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인했다.
이 자리에서 최순실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이 11개로 구성돼 있다"며 "그 가운데 8개는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 피고인이 3자 공모 형태로 돼 있다. 3자 공모가 없었기 때문에 8가지 모두 범죄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특히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함과 동시에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이번 재판의 공판준비기일을 한번 더 열고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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