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계원예술대학교 총학생회장에 '성평등·소수자·인권위원회 개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동성애자 여성후보 장혜민(융합예술과) 씨가 당선됐다.
계원예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장혜민 후보가 유권자 2,683명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643명(투표율 23.96%) 중 314표를 얻어 상대인 김재현(산업디자인과·득표 260표) 후보를 누르고 제24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공고했다.
재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30%로 안 된 가운데 실시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장 씨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장 씨가 개원예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됨에 따라 향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주목된다.
장 씨가 '퀴어의 외침,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를 모토로 학내 소수자, 젠더 문제를 아우르는 공식적 조직 구성을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구체적으로 '혐오성 발언을 방지하는 강의 평가 방식 개편'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눈에 띈다.
또 대학 내 동성애자들의 모임인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QUV)가 선거에 앞서 지난 8일 계원예대 장혜민 씨를 비롯해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장 후보 마태영 씨와 KAIST 부총학생회장 한성진 후보 등을 지지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건사연) 한효관 대표는 " 동성애자들이 대학 총학생회장에 나가 당선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그것도 그들의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소수자들의 인권 가운데 특정 집단(동성애자)을 우선시하며 다수를 역차별 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 장 씨가 당선된 것처럼 다수의 무관심과 침묵이 이 같은 일이 가능하게 한 것 같다"면서 "만약 의식 있는 일반 학생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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