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물러난다.
19일 대한성공회에 따르면 올해 말 캔터베리 대주교로서 임기를 마치는 윌리암스 신부는 2013년 1월 캠브리지 대학의 마리아 단과대학 학장으로 새로 부임해 활동하게 된다. 켄터베리 대주교는 성공회의 어떤 다른 리더들 사이에서도 으뜸가는 수장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제104대 대주교직을 수행해 온 로완 윌리엄스는 사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영국성공회가 여성주교서품 등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고 올해 장기적 계획들이 일단락돼, 보다 준비된 후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사임사를 통해 “지난 십 년 동안 캔터베리 대주교로 봉사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동일한 영감으로 교회의 선교와 증언에 지속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세계교회협의회(WCC)는 그간 대주교로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에큐메니칼 운동에 중요한 공헌을 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는 "우리는 윌리암스 대주교가 캔터베리 대주교로서 지금까지 보여줬고, 남은 임기 동안에도 보여줄 교회 그리고 에큐메니칼 운동에서의 그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며 "교회 연합 운동과 정의·평화에 관한 공통의 소명에서 나타난 그의 강한 헌신은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윌리암스 신부에 대해 "삶과 신앙의 통합이란 문제를 놓고 씨름한 다작의 저자이며 공공의 지성이자 논리 정연한 연설가"라고 추켜세운 트비트 총무는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이슈들에 그가 미친 영향력과 공헌은 참으로 광범위하다"고 역설했다.
윌리암스 신부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에큐메니칼 센터에 방문하기도 했었다.
한편, 윌리암스 신부는 대주교에 임명된 이래 세계성공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충실하게 그 역할을 감당해 왔다. 특히 윌리암스 신부는 영국성공회를 이끈 것은 물론, 이슬람과 유대교, 천주교 등과의 종교간 대화에도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위기와 이라크전쟁, 짐바브웨 군사독재정권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 사회적 사안에 대해서도 복음적 관심을 견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