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개발로 인한 교회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종교부지 분양 대상 부적격 통보를 받았던 전동교회(강서 마곡지구)가 13일 오후 1시 서울시청서문별관 앞에서 “서울시는 종교부지 분양을 속히 이행하라”며 항의집회를 가졌다.
지난해 8월 강서 마곡지구 내 철거대상 교회 4곳(대양교회, 방화감리교회, 사랑하는교회, 전동교회) 중 전동교회를 제외한 3개 교회는 단독교회건물로서 SH공사로부터 종교부지 분양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임대교회인 전동교회는 “물건내역, 현장조사, 사진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사회적 통념상 종교시설로 보기 어렵다”며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전동교회는 과거 강서구청의 부동산관련 증명서에 교회건물로 되어 있으며(2009. 1. 29), 예장 대신총회도 소속 교회임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전동교회는 SH공사 분양에 필요한 13가지 구비서류를 제출했고, SH공사도 서류는 합당하다고 인정했지만 심사 결과는 3년간이나 미뤄졌다.
정연석 담임목사는 “심사결과를 3년간 미뤄온 것은 서민교회와 목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박원순 시장의 민원담당 비서관에게도 추가서류들을 제출했지만(2012.2.27) 서류미비 등 지엽적인 이유를 제기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현재 시청 앞 청사에서 15일째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한기총을 비롯해 여러 교회들이 함께해 주니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한기총 재개발및뉴타운정책위원회 서기인 김재겸 목사는 격려사에서 “정부는 기독교가 사회의 밑거름이 되어 달라고 하지만 뒤돌아 서서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다. 특정 종교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경비를 지급받지만 기독교는 거의 지급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결연한 마음을 갖고 기도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집회 대표단은 1부 기도회 이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종교부지 자격이 충분한데도 서류를 왜곡 변조시켜 떨어진 것은 위법”이라며 “서울시장에게 보고되어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데 자칭 ‘서민시장’이라고 하는 박원순 시장이 서민교회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