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탄 테러에 적어도 4명의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IS가 400명 이상의 테러 요원들을 유럽에 침투시켰다는 보도가 나와 추가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유럽 보안관리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과 이라크의 정보 관리들과 그동안 IS 조직망을 추적해 온 프랑스 국회의원 등 복수의 보안 관계자들은 IS가 서방 국가에 대한 공격 훈련을 전담하는 특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관리는 이런 훈련을 받은 IS 조직원을 4백 명에서 6백 명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기동성이 좋고 반 독립적인 조직으로 유럽에 침투한 채 IS로부터 테러에 적합한 시간과 장소, 방식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정보관리는 이들 IS 전사들이 실전 전략과 폭발물, 정찰 기술, 감시망 대응 등을 훈련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14년에는 IS 조직원 일부가 2주가량 훈련받은 데 그쳤지만 이제는 특별 부대가 만들어졌고 훈련도 더 길다"며 "이들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테러 작전을 수행해 적이 더 많은 자금과 인력을 쓰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자벤텀 공항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들에서 채취한 DNA 일부가 나짐 라크라위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라크라위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때 사용된 폭탄 조끼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인 최근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뒤 라크라위를 공개 수배했다.
라크라위는 모로코 태생으로 유럽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꼽히는 벨기에의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하르베이크에서 성장했다.
라크라위는 지난 2013년 9월 시리아로 가 '아부 이드리스'라는 가명으로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를 위한 전투에 참가한 뒤 지난해 9월 압데슬람과 함께 유럽으로 돌아왔다.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인 라크라위와 파리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가명으로 빌려준 칼리드 엘바크라위가 이번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테러 사건이 IS 내 같은 조직의 소행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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