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일어난 폭탄테러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23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3명은 중상이라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공항 폭발의 원인이 자살폭탄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이날 밝혔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벨기에 브뤼셀 소방당국 대변인은 공항 자폭 테러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90여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 연이어 발생한 브뤼셀 말베이크 지하철 폭탄 공격으로 20명가량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 부상했다고 이방 마이외르 브뤼셀 시장은 밝혔다.
폭발 이후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는 이번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불발탄이 발견됐다.
로데베이크 드 비테 플람스브라반트 주지사는 "범인들은 폭탄 3개를 공항 청사 내로 반입했는데 하나가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발 직전에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벨기에 벨가 통신은 보도했다.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공항을 비롯한 브뤼셀 시내 주요 지역 곳곳이 폐쇄됐고, 항공기 운항과 대중교통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폭탄 테러 용의자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에 나섰다.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전사들이 폭탄 벨트와 폭발 장치로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위협했다.
벨기에 경찰도 공항 테러 현장에서 IS 깃발을 발견하고 IS 관련 용의자들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테러 원인이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브뤼셀 부근에서 체포된 지 나흘 만에 일어나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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