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영우 장로 고별예배가 3월 4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센터빌 소재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노창수 목사)에서 열렸다.
예배는 박성호 목사의 사회, 윤길용 장로의 기도, 엠마오 중창단의 특별찬양, 윤순구 총영사의 이명박 대통령 조전 대독, 홀거 한센(Rev. G. Holger Hansen) 목사의 부시 전 대통령 조전 대독, 법무장관을 지낸 딕 손버그(Gov. Dick Thornburgh) 전 펜실베니아 주지사의 조사, 강진영(차남)의 고인약력 소개, 강진석(장남)의 조사, 고 강영우 박사의 편지 낭독(영상), 노창수 목사의 설교 및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윤순구 총영사가 대독한 조전에서 “개인적 역경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면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고인의 숭고한 신념과 헌신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미국 주류사회에서 우리나라와 동포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고인의 발자취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도 조전을 통해 “우리 부부도 강 박사의 소식에 크게 상심했다”며 “우리의 기도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40년 전 강 박사가 피츠버그에서 공부할 때부터 우정을 쌓아온 딕 손버그 전 주시사는 “그는 장애인 권리를 위해 도전했고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려는 성공의지와 인내만 있으면 장애는 장벽이 아니라는 점을 자신의 인생을 통해 증명했다”며 “그는 전세계 6억명의 장애인들에게 완전한 기회와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헌신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딕 손버그 전 주지사는 “강 박사님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인생에 어떠한 모습으로 온전히 나타날 수 있는지를 ‘앞을 볼 수 없는 장애’를 극복하심으로 보여주었다”며 “하나님께서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감동시켜 주셔서 창조주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었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차남 강진영 씨(미국 대통령 선임법률고문)는 “오늘 추도예배의 모든 순서를 직접 계획하신 아버지는 ‘이 시간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축복의 시간이 되길 원하셨다”고 한 뒤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장남 강진석 씨(의사)는 “아버지의 몸 속에 있는 암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 지난 몇 개월의 힘든 시간 동안, 그 일로 인해 우리 가족은 지난 과거의 삶을 깊이 돌아보면서 정말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며 “이제 아버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곳에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사를 전했다.
조사에 이어 강 박사가 두 아들과 아내에게 남긴 편지 영상이 방영되자 많은 조문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히브리서 12장 1-2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노창수 목사는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축복의 통로로 사셨던 강 박사님처럼 그 가족들과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이 축복의 유통자로 살아갈 것”을 축원했다.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 외상으로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했다. 이후 1972년 도미해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돼 교수로 활약하다 부시 행정부 7년 간 백악관 직속 장애인권위원회 정책 차관보를 지냈다. 2006년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의 미국 대통령, 록펠러,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 등과 함께 127인의 위인으로 선정되어 루스벨트 홍보센터 강당의 기념 의자에 기록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빛은 내 가슴에(기독교방송사), 강영우 박사의 성공적인 자녀 교육법(두란노 서원), 교육을 통한 성공의 비결, 어둠을 비추는 한 쌍의 촛불(석은옥 공저), 아버지와 아들의 꿈,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내 안의 성공을 찾아라(이상 생명의말씀사 간) 등 영어판을 포함 총 14권이 있다.
유족으로는 아내 석은옥 여사와 아들 폴(진석), 크리스토퍼(진영) 씨가 있다. 폴 씨는 워싱턴포스트가 선정한 2011년 최고 슈퍼 닥터에 뽑혔으며 크리스토퍼 씨는 지난해 10월 미 대통령의 선임법률고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