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이성에게 고백하는 방법만큼 고민되는 것이 이별을 전하는 방법일 터.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20~30대 남녀들은 이별을 전함에 있어서도 모바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모바일결혼정보서비스 '천만모여'는 20~30대 미혼남녀 561명(남 274명, 여 287명)을 대상으로 ‘2030 세대의 이별 방식’에 대한 설문 조사를 펼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우선 이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이별 통보의 방법’에 관한 질문을 펼친 결과 무려 44.2%에 달하는 응답자가 ‘카카오톡(카톡) 혹은 문자메시지’라고 답했다.
연인 사이에 가장 익숙한 연락 체제인 ‘카톡’을 통한 이별통보는 감정에 흔들리는 등의 변수가 생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자신의 감정 상태와 이별을 결정한 이유 등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하기에 적합한 수단이기 때문.
다음으로는 23.9%의 응답자가 ‘전화 통화’를 택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별을 고한다’는 의견은 단 19.8%에 그쳤다.
이밖에도 ‘모든 연락을 두절하고 잠수를 탄다(9.4%)’거나 ‘친구를 통해 이별의 의사를 내비친다(2.7%)’ 등의 기타 의견도 자리했다.
그렇다면 20~30대 미혼남녀들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상대에게 이별을 전할까?
‘이별을 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으로는 무려 36.4%에 달하는 이들은 ‘난 너에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니,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게’라는 등의 ‘자책’ 방식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25.3%의 응답자는 ‘상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도록 이별을 유도’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둘 사이의 관계 중단에 관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겠다는 ‘합의 이별’ 방식도 17.5%나 차지했다.
실제 ‘단호한 말로 직접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는 의견은 단 10.7%에 그쳤으며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다(8%)’,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돌려 말한다(2.1%)’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연인과 이별을 택하게 된 이유’에 관해 물은 결과 가장 많은 이들이 ‘성격차이로 인한 잦은 다툼(41.2%)’을 꼽았으며, ‘권태기를 극복하지 못했다(30.3%)’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났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15.2%)’, ‘금전적인 문제나 결혼 등 현실적인 상황에 봉착해서(8.7%)’,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껴져서(4.6%)’ 등이 자리했다.
조사를 담당한 한 담당자는 “한 때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인 만큼, 이별을 고함에 있어서 마지막 예의를 지키는 것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은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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