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에서 '파워볼' 복권 1등 당첨금이 역사상 최대액인 8억 달러(약 1조원) 가까이로 치솟으면서 복권 구매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인들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복권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복권을 사는 것은 과연 성경적일까? 저명한 복음 설교가 존 파이퍼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파이퍼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복음주의 웹사이트 디자어링갓(DesiringGod.org)에 최근 올린 글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이 복권을 사면 안되는 이유를 7가지'를 제시하며 기독교인들이 복권을 사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1. 복권을 사는 것은 영적인 자살과도 같다.
복권을 사는 것은 우리의 영적 강건함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파이퍼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성경 구절인 디모데전서 6장 9-10절(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을 인용하면서 복권을 사는 일이 왜 영적으로 유해한 일인지를 지적했다.
2. 복권을 사는 것은 일종의 횡령 행위다.
충실한 신탁 관리인이 신탁 기금으로 도박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파이퍼 목사는 설명했다. 우리는 하나님 소유의 돈을 관리하는 자들이다. 파이퍼 목사는 "관리자는 주인의 돈으로 도박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 것은 하나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어떻게 필요한 물질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성경 구절들을 인용했다. (마태복음25:16-17, 고린도전서 4:12, 데살로니가전서 4:11, 에베소서 4:28)
3. 복권을 사는 것은 헛된 일이다.
사람들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에 현혹되어 복권을 산다. 하지만 당첨될 확률은 너무나도 적다. 파이퍼 목사는 "우리는 돈으로 가능성을 산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극도로 적어서 복권값은 실질적으로는 그냥 버리게 된다. 복권을 살 때 쓰는 이 적은 돈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없게 만드는 안개와 같다"고 말했다.
4. 복권 사업은 극소수를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어야만 유지된다.
파이퍼 목사는 복권을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에 비유하면서 복권 역시 "도박장이 모든 것을 조종하고 도박꾼들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마는 도박"이라고 경고했다.
5. 복권 사업은 가난한 이들을 이용한다.
그는 컨슈머리스트의 최근 발표를 인용, 미국 저임금층이 자신의 소득의 9%를 매년 복권을 사는 데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6. 복권보다 더 나은 대안이 있다.
파이퍼 목사는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바보'가 되도록 생각을 주입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권 구매자 중 21%나 복권 구매가 돈을 벌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가정은 매년 평균 복권 구입에 500달러(약 60만원)를 쓰고 있다. 만약 같은 액수를 매년 20년간 계속해서 인덱스 펀드(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보수적 투자방법의 하나)에 투자했다면 각 가정이 2만4천 달러(약 2천9백만원)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7. 빠른 재정 공급을 위해서 정부는 국가 존속에 필수적인 가치를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파이퍼 목사는 종교와 공공 생활 관련 저널을 인용 "국민의 약점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방식으로 돈을 모으는 정부는 책임에 기반한 민주주의 메커니즘을 회피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파이퍼 목사는 "복권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당첨금을 나의 사역에 기부하지 말아 달라"며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희생시켜 교회를 세우시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주 안에서 만족하고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서 자유케 되기를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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