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일제강점기 관리(官吏)로 재직한 조선인들을 정리한 책 '일제강점기 조선인 관리'이 발간됐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안용식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1910년 병합이 이루어진 때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조선총독부 및 그 소속기관, 지방관서에 재직한 바 있는 조선인을 모두 찾아내어 정리했다. '조선총독부관보'와 '조선총독부 및 소속기관 직원록'과 같은 1차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조선총독부, 조선인이 재직한 39개 소속기관, 전국 13도와 그 산하의 부, 군, 도에 임용되었던 20,000여 명 조선인의 재직기관, 관등, 재직기간, 재직후의 이동상황 등을 상세히 밝힌 것이다.
제1권은 기관별, 제2권은 인명별(가나다 순)로 엮었으며, 각 권은 1,000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일제강점기에 고위직인 고등관은 말할 것도 없고 하위직인 판임관에 이르기까지 식민관료로 몸담았던 조선인(각 급 학교의 교직원은 제외)은 여기에 다 실려 있다.
안 교수는 '한말지방관록', '대한제국관료사연구(전5권)', '한국행정사연구(전2권)', '일제지방관록', '일제하 한국인경찰연구', '일제하읍면장연구', '일제강점초기 관료분석', '일제하 지방자문기관연구'를 펴낸 바 있고, 한말에서 일제 36년간 조선의 관직을 장악하였던 일본인 관리도 '대한제국하 일본인관료연구'와 '조선총독부하 일본인관료연구(전5권)'를 통해 모두 밝혔다. 이들 자료들을 중심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후학들이 '한국관료연구'라는 제명의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신간 '일제강점기 조선인 관리' 발간으로 안 교수는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이 땅에서 관리 노릇을 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 밝혔다.
안 교수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망각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어쩌면 지난 일들은 금방 잊어버리는 치매의 상태에서 우리는 살고 있지는 않은 지, 우리들은 역사를 그저 낡은 기록으로, 혹은 지나간 흔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또 지난 일이라 오늘의 나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과거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그렇지만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의 역사, 특히 우리에게 사무치고 뼈아픈 역사이지만 그럴수록 그것을 한데 모아 제대로 정리하는 일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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