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통일외교] 북한의 신년사가 확 달라진 모습이다.
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4번째 신년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자리에 나타났다.
달라진 모습은 겉모습뿐 아니었다. 집권 이후 첫 신년사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원고 읽기에만 바빴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여유롭게 신년사를 읽어내렸다.
신년사 내내 연설 장면과 노동당사만을 보여주며 다소 지루했던 화면 구성도 확 달라졌다.
경제발전과 군사강국 등의 새해 목표는 물론 집권 내 이룬 성과물을 언급할 때도 현란한 영상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김 제1위원장의 발표 영상과 노동당 청사 건물 사진 이외에 신년사 내용과 관련된 상당수 '성과물'들의 사진을 발표 방송에 삽입했다. 이런 편집은 예년과 다른 방식이다.
매년 북한 시각으로 오전 9시였던 신년사 시각도 3시간이나 미뤄졌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양건 비서 장례식 직후의 신년사 발표이기 때문에 북측에서도 그것을 고려해서 시간을 좀 늦춘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고 분석했다.
어느덧 4번째 신년사를 발표한 만큼,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젊은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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