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지난 5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게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불과 100㎞ 떨어진 이라크의 중심지 라마디를 빼앗긴 후 설욕전을 다짐했던 이라크 정부군이 드디어 라마디 탈환을 눈 앞에 뒀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IS와의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라크 정부군이 5월 이후 적잖은 시간과 공을 들인 끝에 결국 불명예를 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AFP 등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오후 사마 알누마니 이라크군 대변인은 말을 인용해 이라크군이 IS의 근거지인 옛 정부청사 단지에서 IS를 몰아냈다고 보도했다.
알누마니 대변인은 “모든 다에시(IS) 전투원들이 떠났다. 더이상 저항은 없다”말했다.
누마니 대변인은 또 "IS가 라마디의 정부 청사에서 모두 패퇴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IS가 정부청사 단지 주변에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세우고 라마디 동부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이 라마디 탈환에 성공한다면 IS에 빼앗긴 이라크 내 실지 가운데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될 전망이다.
특히 3월 티크리트 탈환작전에선 시아파 민병대가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번 탈환작전엔 IS 격퇴작전의 주축이었던 시아파 민병대가 종파 간 보복 우려로 제외돼 사실상 이라크군의 '첫 단독 작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군이 'IS와 전쟁'을 치를 만한 전투력을 보유했는지를 두고 그간 제기됐던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마디는 이라크 최대주인 안바르주의 주도로, 이곳에는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 서부지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난다. 올 5월 라마디를 장악한 IS는 주민들로부터 강제로 세금을 걷거나 이 지역 원유를 밀수출하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이곳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왔다. 최근 공습으로 숨진 IS 재무책임자 아부 살레 등 핵심 인사들이 라마디에 머문 이유도 자금 확보 및 관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마디를 완전히 되찾기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전투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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