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이슬람 극단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들을 성노예로 부렸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공개됐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3개월간 강간과 학대를 당한 야지디(Yezidi)족 여성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출석해 IS의 만행을 고발했다.
지난해 8월 이라크 북부에 있는 자기 마을에서 IS에게 붙잡힌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 바시 타하(21·Nadia Murad Basee Taha). 그와 다른 야지디족 150가구는 버스에 태워져 IS의 이라크 내 거점인 모술로 옮겨졌다.
나디아는 “한 건물에 야지디족 수천 가구가 있었고 ‘선물’로 교환될 아이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건물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인신매매에 관해 설명했다.
나디아는 “그들 중 하나가 나한테 왔고, 나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위를 올려다봤을 때 거기에는 거구의 남자가 있었고, 그는 괴물 같아 보였는데, 내가 울자 그는 발로 차고 때렸습다”고 말했다.
특히 이슬람 개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잔혹한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증언했다.
IS 대원은 나디아에게 이슬람교 개종을 요구했고, 나디아가 이를 거부하자 그는 나디아와 '강제'로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나디아는 “그는 내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라고 강요했다. 그리고... 그 끔찍한 밤에, 그 범행을 했다. 그는 매일 (나를) 겁탈했다”고 말했다.
어느날 나디아는 도망치려 했지만 경비에게 붙들렸고 그날 밤, 나디아와 강제 결혼한 그 ‘남편’은 나디아를 폭행한 뒤 알몸으로 다른 IS 대원들이 있는 방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나디아는 거기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나디아는 그렇게 3개월 동안 강간과 학대를 당하다 다행히 IS 점령지를 탈출할 수 있었고, 지금은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나디아의 형제 3명은 IS 대원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나디아는 증언에서 “IS는 야지디족 여성들을 사고팔 수 있는 '살덩이'로 만들었다”며 “야지디족 여성들을 파괴하고, 이들이 평범한 삶을 다시는 살아갈 수 없게 만들기 위해 '강간'이 이용됐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지금도 야지디족 여성 2000여 명이 단돈 10달러나 담배 10개비에 거래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IS는 지난해 8월 야지디족이 거주하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 지역을 점령하면서 야지디족 남녀 약 5000명을 붙잡았다. 이 가운데 2000여 명은 탈출하거나 IS 점령지 바깥으로 팔려가면서 IS의 손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3000여 명이 붙잡혀 있다.
나디아는 끝으로 "부탁입니다. IS를 없애 주세요. 그들 때문에 (우리들은) 소름 끼치는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라고 절규했다.
나디아의 용기 있는 발언에 유엔 안보리는 IS의 행위를 '대량학살'로 규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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