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향후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일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 "일한 관계에는 때때로 어려운 문제가 일어나지만 미래지향적 사고하에 관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지무라 장관은 또 "일본 정부는 이미 해결이 끝난 청구권 문제와 별도로 그동안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통해 지원책을 강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에도 무엇이 가능한 것인지 지혜를 모아 검토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지무라 장관의 이런 발언은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내놓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 반응이다.
후지무라 장관이 언급한 아시아여성기금은 일본 정부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때 민간기구로 발족해 각국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정대협 등 한국 시민단체가 "배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가 빠졌다"고 반발해 무산됐다.
이후 아시아여성기금은 2007년 3월 2년만에 해산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군대 위안부 문제만큼은 여러 현안 중에서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문제"라며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