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4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이 만 2∼3세가량의 아기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이 유포돼 출처를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동영상은 미국의 시카고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동영상 속 아기는 기저귀를 차고 유아용 의자에 앉아 종이에 말아놓은 마리화나를 왼손에 쥐고 흡입한 뒤 짙은 연기를 연거푸 뿜어낸다. 아기는 마리화나를 흡입한 뒤 그 효과로 인해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한 성인 남성이 아기에게 흡입 방법을 가르치고, 행동을 고무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는 아기에게 "한 번 피워봐. 흡입해봐(Smoke, bro... inhale it... do this)"라고 말한다. 경찰은 "특수사건 전담반이 화면에 보이는 상황이 실제인지, 정확히 언제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일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전날 시카고 지역 사회운동가 앤드류 홈즈(Andrew Holmes)의 제보로 경찰에 알려졌다. 앤드류 홈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을 올렸다. NBC방송은 "화면 캡처 당시 동영상에는 이미 500개 이상의 '좋아요'가 클릭됐고, 1천200개의 답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ABC방송은 일리노이 주 아동가정복지부와 주 검찰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카고 경찰은 마리화나를 흡연시키고 동영상을 촬영한 남성을 잡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잡히면 아동학대죄로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자인 홈즈는 "동영상이 실제 상황이라면, 아기에게 신속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아기 얼굴을 식별할 수 있거나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은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런 미친 짓을 한 사람을 잡아내 구속시키고 상담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마리화나를 흡입한 이 아이를 찾아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