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은 <아티스트>의 독무대였다.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무성영화' <아티스트>는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의상상·작곡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빌리 크리스탈이 진행한 이번 시상식에서 남녀 주연상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과 <철의 여인>의 메릴 스트립이 수상했다. 마가렛 대처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은 <소피의 선택>,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에 이어 3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헬프>의 옥타비아 스펜서는 각각 남녀 조연상을 받았다. 뒤늦게 자신의 삶을 찾는 늙은 동성애자를 담담하게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82)는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바쁜 백인 엄마들 대신 아이를 키우는 흑인 여성의 삶을 다룬 <헬프>는 캐서린 스토킷의 베스트샐러가 원작이다. 이 영화에서 가정부 미니를 연기한 옥타비아 스펜서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흘렸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3D 영화 <휴고>는 촬영상·시각효과상·미술상·음향편집상·음향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우디 앨런은 <미드나잇 인 파리>로 각색상을 받았지만 올해도 불참했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4번째 각본상을 받았다.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A Seperation)>는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작년에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과 남녀주연상을 석권한 이 영화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 주요부문 수상 목록
▲작품상 = 아티스트
▲감독상 = 미셸 하자나비시우스(아티스트)
▲남우주연상 = 장 뒤자르댕(아티스트)
▲여우주연상 = 메릴 스트립(철의 여인)
▲남우조연상 = 크리스토퍼 플로머(비기너스)
▲여우조연상 = 옥타비아 스펜서(헬프)
▲각본상 = 우디 앨런(미드나잇 인 파리)
▲각색상 = 알랙산더 페인(디센던트)
▲단편영화상 = 쇼어
▲장편애니메이션상 = 랭고
▲단편애니메이션상 = 미스터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책 여행
▲장편다큐멘터리상 = 언디피티드
▲단편다큐멘터리상 = 세이빙 페이스
▲작곡상 = 아티스트
▲주제가상 = 더 머펫
▲평생공로상 = 오프라 윈프리·제임스 얼 존스·딕 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