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신시내티 벵갈스의 전 수비 라인맨이었던 데본 스틸(Devon Still)이 "많은 이들의 기도 덕분에 딸의 말기암이 완치됐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틸의 딸인 레아 스틸은 지난해 6월 소아악성종양인 신경아세포종(neuroblastoma) 4기(말기) 진단을 받았던 바 있다.
당시 레아 스틸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암이 레아의 뼈 속으로 침투해들어갔고,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이 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고, '#StillStrong'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온라인 상의 기도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후 1년 반 만에 완치 판정이 나온 것이다.
데본 스틸은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기도와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지금 전화를 받았는데, 조직검사에서 암세포 흔적을 볼 수 없다고 했다"고 했다. 스틸 가족이 받은 최고의 추수감사 선물이 된 것.
레아는 곧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스틸은 퇴원하는 딸을 위해 이미 공주를 테마로 한 딸의 방을 준비해두고 있다.
스틸은 암에 걸린 딸을 간호하기 위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한창의 나이에 프로 미식축구 선수에서 잠시 은퇴했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부와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 딸은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하는 그 어떤 것보다 더 힘든 일을 겪고 있었다.
신시내티 벵갈스는 딸을 간호해야 해 선수로 뛰기 힘들었던, 지난 3년간 팀과 함께 했던 스틸을 2014년 9월 완전 방출하는 대신 프랙티스 스쿼드(practice squad, 메인 로스터에는 들지 않지만 계약한 선수들의 명단)에 두면서 56인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는 레아와 가족의 건강보험을 유지해 레아의 치료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미식축구 선수로 다시 활동하지 않아도 5년 동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벵갈스는 등번호 75번 셔츠 판매를 통해 130만 달러를 모금했고, 스틸은 이 돈으로 암 재단인 스틸 스트롱 재단(Still Strong Foundation)까지 만들었다. 이후 스틸은 액티브 로스터(active roster,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명단)에 다시 포함됐고, 12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당시 방출돼 현재는 FA 선수다.
지난 7월 레아와 스틸은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이 주관으로 전년도 각 스포츠 부문의 최우수선수를 가리는 상인 ESPY 어워드 시상식에서 지미 V 인내 상(Jimmy V. Perseverance Award)을 수상했다. 하지만 레아는 치료를 받아야 해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TV로 아빠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스틸은 딸에게 "네가 여기에 함께 있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TV를 보고 있다는 것도 안다"면서 "고맙고,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너는 내가 지금과 같은 사람이 되게 했지. 나는 너에게 삶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는데, 너와 함게 하는 지난 5년 동안, 오히려 네가 나에게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가르쳤단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틸은 다음 날 자신이 받은 트로피를 딸에 건네는 사진을 찍어서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에는 우리 둘의 이름을 모두 넣으려고 했는데, 이것은 레아의 트로피"라면서 "내가 한 것은 쉬웠고, 너는 힘든 일을 겪었어. 진정한 전사처럼, 암투병 기간 내내 진정한 인내를 보여줬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