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지난 26일 오후 6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우리가족 힐링캠프 홈커밍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지난 2012년부터 한화생명(대표이사 차남규)과 함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가 진행해 온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이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신장의 기능을 모두 잃어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투석기를 통해 온 몸의 혈액을 빼내어 노폐물을 걸러주는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다. 이틀에 한번 병원을 가야만하기에 장거리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게다가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사회 활동에 제약이 생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환자들을 가족들 역시 끝이 없는 투병생활의 간병으로 인해 심신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물하고자 2012년부터 ‘우리가족 힐링캠프’가 진행됐다.
지난 26일에는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가한 가족들을 한 자리에 모여 제주도에서의 추억을 나누며, 참가 이후의 변화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홈커밍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생명 서지훈 상무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며 ‘우리가족 힐링캠프’에 참여한 혈액투석 환자 54가족, 107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편지를 낭독한 윤순이·허인태 부부는 “신혼여행도 떠나보지 못한 우리 부부에게 생애 첫 제주도 여행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와 같이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이 힐링캠프를 통해 행복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힐링캠프의 참여 소감을 이야기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라도플로내리즈에이 씨는 지난 2011년 필리핀에서 만난 남편 강희석 씨를 따라 한국으로 들어왔다. 낯선 한국 땅에서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던 라도 씨는 힐링캠프를 통해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며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 라도 씨는 “힐링캠프는 한국에서 만든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았다”며 “힐링캠프 이후 저에게 행운이 찾아오는지 내년에는 필리핀에 있는 큰 아들이 한국에 들어와 저에게 신장이식을 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밖에도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간직하는 타임캡슐 이벤트, 테너 하만택 씨와 소프라노 김현희 씨의 공연 등이 참여 가족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지난 4년 동안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통해 2012년에는 환자와 가족 61명이, 2013년에는 113명이 참가했으며, 2014년에는 80명이, 올해에는 81명이 참가해 총 161가족 335명이 제주도 희망 여행을 다녀왔다.
더 많은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들이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2016년에도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계속해서 이어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