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총장 정태기)와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이 지난 19일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에서‘치유상담 30년’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개인과 가정, 사회의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치유상담 전문가 양성에 매진한 지 30년이 된 것을 기념하며, 치유상담학을 정립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이 치유상담학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 된 자리인 만큼 한국사회에서 치유상담의 의미에 관한 연구도 발표됐다. "한국문화와 치유상담의 학문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고려대학교 한성열 박사는 “문화에 따라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은 상당히 다르다”고 말하고,“한국인의 핵심적 감정인 화(火)와 한(恨)을 풀어주는 치유야말로 한국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상담법”이라 소개했다.
한성열 박사는 "서양의 문화를 기초로 한 현재 대부분의 정신건강과 상담 이론에 의하면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되는 기본적 부적 정서는 우울"이라 말하고, "이런 이론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문화 간의 차이에 대한 별다른 고려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상대적인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살에 이르게 하는 기본적 부적 정서는 우울이 아니라 화나 섭섭함 또는 억울함"이라 설명했다.
이어 한 박사는 "한국 사람들의 마음의 건강과 관련된 감정은 ‘한(恨)’"이라며 "정태기 박사도 한국 사람의 마음 치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한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정태기 박사에게 있어 한국인의 가장 특징적 정서인 ‘한’은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의 원천으로 삼음으로써 긍정적인 면까지 통합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하고, "그는 한국인의 가장 핵심 감정인 ‘한’을 가장 강력한 성장의 에너지로 변환시킨다"고 했다.
한 박사는 "한국적인 상담이란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게 제일 적합하고 익숙한 형태로 이루어질 때 제일 효과적"이라 말하고, "한국인의 핵심적 감정이 화와 한이라면 당연히 한국적 상담은 화와 한을 풀어주어 이 감정이 신명과 춤과 기쁨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수십 년 동안 가슴에 맺힌 한을 푸는 상담과 치유는 이성(理性)을 강조하는 서구의 문화에서 배태된 상담법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계에서 비판받고 있는)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치유에 이용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 ‘굿’까지도 중요한 전통적 치유의 수단으로 인정한 정태기 박사의 사상은 실로 획기적이고 선구자적인 혜안"이라 평하고, "치유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각오하면서까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정태기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같이 아파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신이라고 백안시하는 ‘굿’의 치료적 효과까지 인정한다는 것은 목사라는 그의 신분을 고려하면 얼마나 그가 개방적이고 현실적이고 개혁적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학술 심포지엄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내가 만난 치유상담자 정태기’(김의식 박사), ‘분열과 부조화를 넘어 일치를 향한 30년 : 치유상담이 교회와 사회에 미친 영향’(김용태 박사), ‘치유상담운동이 개인의 삶에 끼친 영향에 관한 질적 연구’(정푸름 박사), ‘생명운동으로서의 설교 : 정태기 설교론’(우진성 박사)이 진행됐다. 2부에는 ‘내가 만난 스승 정태기’(김형준 박사), ‘영성치유수련 이론적 토대 : 외적구조와 내적구조’(김중호 박사), ‘치유상담의 방법론적 특징 : 내러티브와 소그룹을 중심으로’(이금만 박사), ‘한국문화와 치유상담의 학문적 의미’(한성열 박사)가 발표됐다.
치유상담 30년 학술 심포지엄을 준비한 김중호 학술위원장(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치유상담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학문으로서 치유상담의 가치를 조명하는데 이번 심포지엄이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태기 박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는 "한국의 고통받고 있는 개인과 가정, 사회문제를 치유하는 치유상담 전문가를 양성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학문적 연구에 매진할 것이며, 치유상담을 소개하고 가르치며 훈련시켜 개인과 가정, 민족을 살리는 일에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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