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
금강산 호텔 앞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 승 총무원장)가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서 9일과 10일 양일간 '금강산 남북종교인 공동모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이번 만남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북남종교인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7.4 공동성명과 력사적인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벌려나갈 것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적극 실현해 나갈 것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들을 적극 벌려나갈 것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과 과거청산을 회피하고 독도 강탈 행위에 광분하며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 길로 내갈리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 등을 다짐하고, "이번 금강산 모임이 남북종교인들 사이의 연대 단합을 강화하고, 민족의 화해와 남북 관계 개선을 도모하며, 겨레의 자주통일 대행진을 힘있게 추동하는 의의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측은 "이번 방문은 우리 민족이 갖는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과, 또 한편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라는 금강산의 남다른 의미가 있기에,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이번 종교인모임을 통해서 다시 확인한 것은, 함께 살아가는 작은 경험들이 모여서, 우리 종교인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희망하는 평화가 우리주변에 깃들며, 또한 크게 자라게 된다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우리가 만난 가을의 금강산은 곧 겨울의 개골산이 될 것"이라며 "봄여름가을의 화려함을 모두 내려놓고도, 새봄을 잉태한 몸으로 단정히 앉은 금강산처럼, 우리도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와서 크고 작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덧붙여 "새봄에 만나는 금강산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산과 사람이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평화가 되어있기를 꿈꾸며, 짧지만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남과 북이 함께 공동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북남종교인들의 공동성명]

공동: 우리 겨레는

북: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발표 15돐, 조국해방 70돐을 맞이한 올해에 그 어느 때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나라의 평화와 북남관계개선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기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속에서 북남 사이에 고위급 긴급접촉이 이뤄지고 공동보도문이 발표됨으로써 일촉즉발의 교전 직전까지 치닫던 최극단의 사태가 해소되고 접촉과 대화, 관계개선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남: 하지만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정상궤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일대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민족 성원 모두의 일치된 주장이며, 염원이다.

사랑과 평화, 정의를 신앙의 종지로 삼고 있는 남과 북의 모든 종교단체 대표들은 화해협력의 상징인 여기 금강산에서 공동모임을 열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추동하고 평화와 통일의 활로를 앞장에서 열어나갈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북: 첫째, 북남종교인들은 7.4 공동성명과 력사적인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벌려나갈 것이다.

북과 남은 이미 통일의 길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밝힌 7.4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마련하여 민족사의 새 시대를 열어놓고 우리 민족의 통일의지를 힘있게 과시하였다.

내외가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북남공동선언들은 전쟁의 불안을 종식시키고, 조국통일과 공동번영을 위한 길을 제시해 왔다.

7.4 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을 적극 지지하고 그에 기초하여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여야 한다.

우리는 북남사이의 잦은 접촉과 대화, 교류와 통일회합이 북남선언 리행으로 지향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7.4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남: 둘째, 남과 북의 모든 종교인들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적극 실현해 나갈 것이다.

반만년의 오랜 세월 한피줄을 이으며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겨레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반목질시하는 것은 더 없이 부끄러운 일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는 여기에 평화가 있고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신앙과 교단을 존중하면서 애국애족의 마음과 남북선언에 기초하여 종교인들 사이의 연대를 강화하며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에 압장서 나갈 것이다.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남과 북의 모든 종교인들은 서로 굳게 손잡고 민족의 대단합, 대단결을 실현하기 위하여 각방으로 노력할 것이다.

북: 셋째, 우리는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들을 적극 벌려나갈 것이다.

우리는 북남관계를 악화시키는 여러가지 시도들이 발생하는 이 때,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

북남관계를 진전시키며 이 땅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며 조국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실천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북남고위급 긴급접촉 이후 마련된 북남 사이의 관계 개선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켜 나갈 것이다.

남: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과 과거청산을 회피하고 독도 강탈 행위에 광분하며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 길로 내갈리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지난 2011년 북측 종교인협의회와 남측 종교인평화회의가 확인한 것과 같이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더욱 자주 만나고 교류함으로써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화 해 나갈 것이다.

북: 우리는 이번 금강산 모임이 북남종교인들 사이의 련대단합을 강화하고, 민족의 화해와 북남관계 개선을 도모하며, 겨레의 자주통일대행진을 힘있게 추동하는 의의있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공동: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북남종교인들의 모임

북: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남: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원불교, 유교성균관, 천도교, 한국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공동: 2015년 11월 9일 금강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모임 회의에 참석한 종교인들의 모습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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