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식 박사. ⓒ평화나눔공동체

경희대 설립자이자 학교법인 경희학원 원장을 맡고 있는 미원 조영식 박사가 지난 18일 오후 5시13분 경희의료원에서 향년 91세 숙환의 나이로 별세했다.
 
1921년 평북 운산이 고향인 고인은 1947년에 월남했으며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51년 6ㆍ25 전쟁 중에 경희대의 전신 격인 신흥초급대를 인수했으며, 특히 경희대에 한의과대학을 만듬으로써 한국 최초로 현대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곡 목련화의 작사자이기도 한 고인은 대학의 사회적 기여를 강조하기 위해 1965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세계대학총장회(IAUP)를 창설했다. 초대 총장회의 회장을 맡았으며, 1975년 보스톤에서 열린 제4차 세계대학총장회에서 밝은사회운(GCS International)을 제창해 유엔경사회이사회 자문회원 국제기구로 가입시켰다.
 
1982년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53개국에 걸쳐 남북한 이산가족 재회 운동을 주도했고, 제36차 유엔 총회에선 '세계 평화의 날' 제정을 제안해 1986년부터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전세계에서 거국적 국제행사로 열리는 '세계 평화의 날'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고인은 세계대학총장회 산하 평화협의회(HCP) 의장, 밝은사회국제클럽 국제본부 총재,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총재, 학술원 회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고문, 제2기 통일고문회의 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75년)과 유엔특별상(96년), 만해평화상(97년), 간디평화상(98년)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유엔과 미의회 등을 방문해 상을 받고 연설을 할 때마다 워싱턴지역 한인사회도 자주 방문해 교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특히 2003년 이민 100주년의 날 평화콘서트 행사때도 기조연을 했으며, 한인 시민사회단체장들을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전 김대중 대통령, 전 양성철 주미대사 등에 많은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으며, 박윤식 교수(조지워싱톤대 국제금융학), 양동자 교수(하워드대학 체육학), 함미리 중앙한의원 원장 등 많은 제자들이 워싱톤에 살고 있다. 특히 인종화합과 노숙자선교에 주력하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 대표이며 GCS International의 유엔대표를 맡고 있는 최상진 목사를 친아들처럼 돌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조정원(전 경희대 총장)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여원 경희대 교수, 조미연 경희학원 이사, 조인원 경희대ㆍ경희사이버대 총장 등 2남2녀와 사위 독고윤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 구자명 LS-니꼬 동제련 대표이사 회장이 있다.

한편, 워싱턴 경희대동문회는 2월 26일 저녁 5시30분 애난데일 소재 중앙한의원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를 갖기로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경희대 #조영식 #별세 #조영식박사 #유엔 #경희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