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CBS(사장 한용길)가 영화 제작 ․ 수입 ․ 배급 브랜드 'CBS 시네마'를 출범시키고 기독교 정신을 가진 영화 보급에 나선다. 1954년 한국 최초의 민영방송으로 시작해 61년 동안 공정보도와 방송선교에 앞장섰던 CBS가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영화를 통해 새로운 ‘기독교 문화 운동’에 나선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패밀리 프렌들리 영화를
'CBS 시네마'가 보급하는 영화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非)기독교인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패밀리 프렌들리 영화(Family Friendly Movie)’를 표방한다. 폭력과 선정성이 지배하는 한국 영화계에서 사랑 ․ 용서 ․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영화’를 가지고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화를 단순히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바라보지 않고, ‘문화 운동’의 통로로 삼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CBS 시네마'의 총책임자 임진택 선교사업국장은 “CBS가 전하는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희망과 새 힘을 얻게 된다면, 영상선교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더 많은 기독교 영화가 유통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독교 영화시장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BS 시네마'는 쉬운 길을 포기했다. 기독교방송이라는 특성 상 교회 직접 상영 방식이 관객 동원과 수익에 더 유리하지만, 일반 극장 상영을 택한 것. 이는 한국영화 시장 내에 기독교 영화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여, CBS 뿐만아니라 많은 기독교 영화 제작자가 좋은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장(場)을 만들려는 철학 때문이다.
'CBS 시네마'가 처음으로 내놓는 수입 영화 '프리덤'(Freedom) 또한 11월 19일 전국 CGV 단독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프리덤'은 ‘Amazing Grace’(나 같은 죄인 살리신)의 작사가이자 평생을 노예해방에 바친 성공회 신부 존 뉴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노예상인이었던 존 뉴턴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작곡하기까지의 얘기와 100년 후에 노예들이 자유를 찾게 되는 이야기가 맞물리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내년 초에는 '레터스 투 갓(Letters to God)'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아암을 앓고있는 한 소년이 자신의 소원을 담은 편지를 하나님께 보내는 데, 그 편지를 전달하게 된 우체부가 그로 인해 삶에 희망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CBS 시네마'는 1년에 6~10편 정도의 영화를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다작(多作)전략을 택한 것은, 기독교 영화가 끊이지 않고 상영될 때,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관객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기독교 문화운동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에서다.
CBS 시네마, "제작과 수입, 배급 아우르겠다"
'CBS 시네마'는 영화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 중동 ․ 아시아 오지에서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삶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해 내년 하반기 극장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선교사들의 사역 소개가 중심이었던 기존의 기독교 다큐 영화의 관습을 벗어나,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갈등 ․ 고뇌와 신과의 대화를 담아내는 색다른 관점의 영화가 기대된다.
이는 선(先) 제작하여 TV 방영을 통해 검증된 후 영화로 확장되는, ‘울지마 톤즈’, ‘아마존의 눈물’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 방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CBS 시네마'측은 "영화 제작 ․ 수입 ․ 배급의 전 영역을 아우르게 되는 것"이라 밝혔다.
CBS는 보유하고 있는 라디오, TV, 인터넷 등 모든 매체와 14개 지역 네트워크를 'CBS 시네마' 사업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CBS의 모체인 한국교회의 참여가 필수적인 것도 현실. 임 국장은 “이 영화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독교 영화를 찾는 교인 관객들이 많아야 상영 일수도 그만큼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믿지 않는 이들이 기독교 영화를 접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개 교회에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드리고 있다”라며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다.
임 국장은 또한 “이 일은 CBS가 벌써부터 했어야 했지만 시작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이제 기독영화 배급과 제작을 통해 기독교 문화의 변화와 부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