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CELC(Confessional Evangelical Lutheran Conference)가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서울루터교회에서 CELC Asia Regional Conference를 개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10개국에서 100여 명의 목사와 학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대회는 세례(Baptism)를 주제로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연구논문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CELC는 세계 각국의 27개 보수 루터교단이 참여하는 복음주의 루터교회 학술대회이다. 1993년 4월 독일 오베르베셀(Oberwesel)에서 처음 모임을 갖고, 매 3년마다 각 나라를 순회하면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루터교회 측은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루터교단 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국루터교회의 선교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58년 지원용 목사가 미국루터교단 중 하나인 미주리 총회의 파송을 받아 한국에서의 루터교회 선교사역이 시작됐다. 50여 년의 선교역사에 비해 교세가 성장하지 못한 탓인지 한국에서의 루터교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루터교회의 역사는 16세기 종교개혁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독교의 본질적인 신앙과 생활에서 이탈한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에 저항하며 개혁에 나섰던 마틴 루터의 신학사상과 신앙에 동의하고 이를 계승한 루터파가 지금의 루터교회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루터교회에 속한 교인들의 수를 6천 2백만으로 추정하는데, 그 교세는 개신교에서 세계 최대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루터교회 김영하 목사는 "루터란도 세계적으로 자유주의 측과 중도파, 그리고 보수파가 있다"면서 "이번 컨퍼런스는 보수파들이 모여 루터 사상을 고수하고 교리를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보수적인 루터교단인 WELS와 ELS가 있는데 자매교단"이라 설명하고, 본인은 ELS(Evangelical Lutheran Synod)에서 파송됐다면서 "동성애 절대 반대와 여성 안수 등이 허용 안되는 보수주의"라고 설명했다.
서울루터교회는 오는 11월 1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 2005년 10월 31일 ELS 선교사로 파송된 김영하 목사와 성도들이 서울 길동 현 위치에 '동서울가나안교회'를 개척, 예배를 드리고 시작했으며 최근 서울루터교회로 개칭했다. 김 목사는 한국에서 사회사업과 경영학 등을 전공한 인재로, 미국에 건너가 신학을 공부할 때는 자유주의적인 사상도 접했지만 이것은 아니다 싶어 중도로, 그리고 보수적인 신학으로 돌아와 목회를 하게 됐다고 한다.
김영하 목사는 서울루터교회의 목회와 성도들에 대해 "생활은 자유롭고, 신학은 보수주의"라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진정한 보수의 의미도 모른채 율법 몇 개에 매이면 보수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성령을 너무 강조하는스타일의 신학은 사람들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율법을 강조하는 보수주의는 성도들을 이중인격자로 만들지 않느냐"면서 그것을 벗어나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서 살 것을 종용했다.
한편 서울루터교회는 개인 전도는 물론이고, 유학 프로그램인 '가나안루터란아카데미'(CLA)를 운영해 중고등학생들의 안전한 유학길을 열었다. CLA는 6개월 과정으로 예비 유학생들의 신앙을 훈련하고, 언어 그리고 미국의 교과과정을 학습한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미국의 루터란 학교에 입학시키는데, 유학 중에도 학교와 교회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을 신앙으로 관리한다.
서울루터교회 측은 "CLA를 통해 유학길에 오른 200여 명의 학생들이 오늘도 20여 개의 미국 루터란 중고등학교와 미국의 유명대학(코넬, 콜럼비아, NYU, 펜스테이트, UC버클리, UM 엔아버, UW매디슨 등)에서 건강한 미래를 위해, 넓은 세상을 향해 가슴을 키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의: 02-478-0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