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교계 연합기구인 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 포함된 '한국기독교 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적극 찬성 입장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대토론회'를 '한국사 교과서 이대로 좋은가'는 주제로 열면서,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을 건국한 세력을 한국사의 중심에 놓여야 하며, 오늘의 역사교과서 논쟁을 대한민국 정체성과 역사정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겉으로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역사교과서 문제 같지만, 사실은 이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인가를 점검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면서 "해방 직후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에서 갈등했지만 우리 남한은 많은 갈등과 투쟁 끝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선택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선진국이 북한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가 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 역사가를 포함한 좌파 세력은 우리가 선택한 대한민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대한민국 건국 세력을 반대하며 건국 반대 세력을 중심으로 역사 서술을 했다"며 "이런 역사관에 의해 쓰여진 역사 교과서는 다가오는 세대에 심각한 문제를 주고 대한민국의 발전에도 중대한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민주공화국이며, 이러한 대한민국의 건국 주역이 반민족주의자처럼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공정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대한민국 건국에 중요한 기여를 했고, 이런 기독교는 한국사에서도 그 역할을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역사 교과서 때문에 큰 논란이 일었고 이를 종식시켜야 한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사교육을 하려고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사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하로 발제한 전희경 사무총장(자유경제원)은 "좌편향 교과서들의 한결같은 서술 태도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건국일이 없는 이상한 교과서 ▲주체사상을 좋은 사상으로 여기게 하는 등 북한을 대변하는 교과서 ▲대한민국 경제성장은 반 국민, 외국 자본의 착취 역사 등으로 서술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밝혔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대책위 전문위원장)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와 과제'라는 발제에서, "왜 이런 좌편향 한국사가 서술되게 됐는가"라는 질문을 하며 '민중사관·분단사관·수정주의' 등의 역사관을 지닌 학자들이 집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수정주의는 냉전의 일차적인 책임을 미국에 있다고 본다. 또 수정주의는 한반도의 정통성을 북한에 두고 있다. 남한은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정통성이 없고, 결국 미국은 남한을 지배하기 위해 독재자를 옹호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을 뒷받침한 것이 바로 기독교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분단사관은 한국의 민주화를 방해하는 상황이 분단이며, 선 통일 후 민주화를 주장한다. 통일을 위해서 현재 대한민국을 건국한 세력이 아니라 좌우 합작을 주장한 세력이 한국사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여긴다. 좌익 운동이 중심이지만 부풀려 좌우합작이란 말로 한국사의 중심에 놓았다. 민중사관의 경우, 결국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산업화 세력은 무시되고 여기에 반대한 노동운동을 중심에 두고 있다.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희 교수(가천대, 에스더운동본부 대표)는 지정토론에서 계급투쟁사관에 기초한 역사교과서의 실태를 전했고, 좌편향 교과서가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며 김일성의 친일내각은 언급하지 않는 등 숱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