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역사장악과 왜곡, 국정화 추진이 우려를 넘어 점점 금도를 넘어서고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공공성과 객관성보다 아버지 집권시대의 새마을운동과 유신을 미화하더니, 이제는 ‘이념에 물들지 않은 바른 역사’를 명분으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할 것을 주문했고, 정부여당과 일부학계는 이에 발맞춰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거침없이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역사교과서들이 우리나라의 역대 정부는 매도하면서 북한정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주체사상까지 그대로 가르치고 있으며, 이념에 물든 교사들이 이를 추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온갖 ‘괴담’들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왜곡일 뿐이며, 교과서 시장 뿐 아니라 교사들을 근거 없이 매도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더해 새누리당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대대적으로 내 걸었다가,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한 반발을 의식하여 슬그머니 거둬들였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기독교총연합, 한국교회연합을 비롯한 연합기구와 일부 교단들은 이러한 선전들의 진위도 살피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국정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여 사회에 근심을 보태고 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일부 학계, 기독교계의 이러한 역사왜곡은 일제를 미화하여 정치화하려는 일본정부의 역사왜곡과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이런 모습으로는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한 자격도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은 이러한 역사왜곡과 국정화를 강력히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밝힌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역사를 정권강화의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와 현실왜곡을 중단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중단하라.

국정화를 지지하는 일부 학계는 역사가 정권과 권력을 위한 도구가 아님을 직시하고, 학자적 양심으로 돌아가 잘못된 국정화 시도를 막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현실 권력 그 위에 하나님을 믿는 양심이 있움을 망각한 한국기독교총연합, 한국교회연합, 예장 합동, 예장 고신, 예장 대신 등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망동을 참회하고, 바른 신앙양심으로 돌아올 것을 진심으로 호소한다.

2015년 10월 19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 강경민, 김형국, 박득훈, 이문식, 정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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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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