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되고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90년대의 대기근 이후 경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 뉴스는 '서서히 다가오는 자본주의: 북한이 바뀌고 있다'는 제목의 특파원 기사를 통해 북한 정부가 민간 시장에 대해 암암리에 인정하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 틈새로 온갖 물품들이 유입되는 등, 자본주의가 서서히 퍼져가고 있다고 9일 전했다.
기자는 그러나 "정치적 통제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기자들은 여전히 취재와 촬영에서 많은 제재를 받으며 북한 관련 책들 또한 평양 신공항에서 압류된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평양 시내로 운전해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어두움이었으며 밤이 되면 늘어선 평양의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동안 창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거의 없다. 이 나라 전기 보급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또 한낮에 일부 발코니에 설치된 작은 태양 전지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반 주민들이 국가가 공급하는 전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같이 적극적인 민간 참여가 북한 내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90년대의 대기근 이후에 경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굶주린 국민들은 직접 농사를 짓고 경작물을 거래하는 법을 찾았다. 북한정부는 이러한 민간 시장들을 암암리에 인정하고 있다. 일부 사업체들은 마치 자본주의의 기업인 것처럼 행동하며 관리자들이 이윤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즈니스 방식에 있어서도 내부적으로 변화가 일고 있으며 틈새가 많은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은 온갖 종류의 상품들의 유입을 허용한다. 평양의 백화점들은 지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들을 갖추고 있다.
오늘날 평양 거리에는 대부분이 중국산 자동차이지만 때로는 BMW나 폭스바겐으로 혼잡을 이루는 교통 체증이 보인다고도 기자는 전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얼마만큼 정치적 통제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토요일 대규모 퍼레이드를 위해 정부 고위직 관리들과 버스를 가득 채운 기자들이, 군사 장비와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세력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평양의 광장들은 극도로 상세하게 짜여진 안무를 리허설하는 젊은이들로 가득차 있다고 노동당 창건 행사 준비 모습을 전했다.
경호원들은 모든 기자에게 배정되어 있고 정부 관료들은 이들이 일반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막고 카메라 기자의 촬영을 금지하는 등 자신이 맡은 이들을 철저히 감독한다.
평양 신공항은 북한 정권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신공항은 달러와 유로화를 소지한 방문자 수백만 명의 편의를 위해 지어졌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입국자들이 소지한 북한 관련 책들은 평양 신공항에서 압류된다. 방문객들과 그들의 현금은 원하지만, 정권에 위협이 될 만한 사상은 원치 않는 것이다.
북한이 과연 민주주의나 기독교 같은 북한 주민을 오염시킬 법한 위험한 사상을 막으면서 동시에 외국인이 방문하도록 할 수 있을까 하고 기자는 반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