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세계 첫 레스비언 주교인 에바 브루네(Eva Brunne) 주교는 스웨덴 스톨홀름에 있는 한 교회에 이슬람 기도실을 조성하기 위해 교회 내 십자가를 모두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스웨덴 언론 SVT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네 주교는 무슬림들을 환영하기 위해 교회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루네 주교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교회에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의 신앙에 대한 수호자가 되는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에 대해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톡홀름 오스카스(Oscars) 교구의 주교인 패트릭 페테르슨(Patrik Pettersson) 주교는 브루네 주교의 제안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교회는 공항이나 병원처럼 기도실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교회는 다른 공공의 장소와 다르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한 교회의 책임자인 키키 에테르베르그(Kiki Wetterberg)도 한 기독교 언론에 교회가 그 상징을 제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이나 힌두교인이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기독교 교회이기 때문에 그 상징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모스크를 방문한다면 이슬람의 상징을 없애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네 주교는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레스비언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루터란 교회의 주교가 됐다.
스웨덴 인구의 64%가 루터란 교회에 등록을 하고 있지만, 이 수는 지난 1972년 95%에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또 유럽이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은 현재 시리아 난민뿐만 아니라 에리트리아 난민들도 수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