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올해 선교 60주년을 맞이한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의 신임 이사장과 본부장에 각각 김윤하 목사, 김종국 선교사가 취임했다. KPM은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에 주어진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전 세계 변방의 선교 현장부터 관심을 갖고 소통하면서 교회와 선교 현장, 교단선교부가 하나 되는 일에 앞장서기로 했다.
고신총회세계선교회는 5일 오전 11시 대전 고신총회세계선교센터 예배당에서 이사장 및 본부장 이·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제1대 이사장 정수생 목사에 이어 이날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윤하 부천참빛교회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KPM 이사장의 부름은 저 혼자의 부름이 아니라 부천참빛교회의 부름"이라며 "저는 작고 연약해도 교회가 함께 도와준다면, 또 좋은 이사분들이 많이 동참한다면 이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기쁨으로 수용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부천에서 21년 외길인생, 목회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에 이런 큰일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좀 더 당당하고 확실하게 이 일을 감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윤하 신임 이사장은 "KPM 비전은 정책수련회가 끝난 뒤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보냄받은 선교사만 선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교회, 곧 '교회가 선교사'라는 저의 선교 철학을 접목해 선교하는 교회와 선교지가 소통을 잘 이뤄갈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또 "선교사도 한 교회의 선교사가 아니라 교단 선교사로서 교단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기도하고 동참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 시대적 부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신임 이사장은 "변방에 있는 선교사들의 유익을 위해 더 관심을 갖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사장직 자체를 지키려고 하거나 빛내려고 목숨 걸지 않겠다"며 "변방의 선교사님들을 통해 선교가 더 폭발적으로 아름답게 일어나고, 그 삶의 현장이 우리 교회에 알려지는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일 등을 중심으로 우리 교단의 선교가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하 신임 이사장은 고려신학대학원(35회)을 마치고 부천참빛교회에서 목회하며 북아해사랑단 이사장,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이날 제3대 본부장 이정건 선교사에 이어 제4대 본부장으로 취임한 김종국 선교사는 "저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나 한국교회 선교 태동기에 열정만으로 선교지에 뛰어들어 오늘까지 만 32년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섬겼다"며 "오늘의 제가 세워지기까지 저의 영적 부모, 멘토로서 교단의 여러 목사님과 교회의 사랑의 빚을 진 자로, 교단을 위해 사랑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본부장이 어머니로서 선교사들의 후생과 살림살이, 멤버케어로 선교사의 안정과 안전에 역점을 두었다면, 저는 선교사의 마지막 책무, 곧 선교 현장과 열매 맺는 사역을 챙기는 아버지의 역할을 통해 고신 선교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도모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국 신임 본부장은 KPM 선교에 대해 "지난 60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내실 있는 성장과 변화를 거쳐왔다"며 "1955년 선교부 조직 이후 타문화권 선교가 활성화되고 선교사의 수와 선교지가 증가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선교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2006년 '비전 2015'에 이어 2009년에는 '비전 2020'이 선포돼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제 명실상부한 교단 선교로서 한국교회 선교에 우뚝 자리매김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성장 발전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고신 선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향후 중점 방향과 과업으로는 ▲본질로 돌아가는 선교(행1:8)-말씀과 기도 운동 ▲KPM가족으로서의 신뢰를 통한 행복한 선교 ▲보내고 보냄을 받는 '우리의 문제'에서 선교 현장과 선교 목표에 집중하는 '그들에 대한 관심'으로의 전환 ▲선교사들의 안정적인 사역을 위한 필요를 살피고, 재정적 건전성 유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국 신임 본부장은 고려신학대학원(37회), 미국 바이올라(Biola) 대학교 선교학 박사를 마쳤으며, 1983년 인도네시아로 파송돼 인도네시아복음장로교단과 인도네시아장로교 신학대학을 설립하고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정수생 직전 이사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새롭게 전환기를 가질 수 있도록 밀어주신 총회장님, 전 본부장과 직원들의 협력에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신임 이사장 김윤하 목사와 신임 본부장 김종국 선교사는 독수리의 두 날개와 같으니, 총회장님과 총회 선교 관계자 여러분들이 두 날개가 지치지 않고 세계를 향해 비상하도록 기도하시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1년간 안식년 후 다시 선교지로 돌아갈 예정인 이정건 직전 본부장도 "지난 3년간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교회의 소망이 우리 고신에 있다면 한국선교의 소망은 KPM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취임 감사예배는 이사회 서기 황은선 목사의 사회로 이사회 회계 최연주 장로의 기도, 총회장 신상현 목사의 설교, 참빛 루아중창단의 특송, 이임사 및 감사패 전달, 신구이사 언권위원 소개, 취임사, 고려학원 이사장 강영안 장로, KWMF 사무총장 안성원 선교사의 축사, 증경총회장 윤희구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신상현 총회장은 '사명에 붙잡힌 사람'(행20:22~24)을 주제로 설교하며 "새롭게 취임하시고 사역을 시작하시는 이사장, 본부장이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이 부르는 부름에 응답하고, 주시는 그 일을 사명으로 생각하여 사명에 붙잡혀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전한 강영안 이사장은 "선교 현장은 이제 말로 예수를 믿으라고 전하는 선교사가 아닌,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선교사, 지역사회와 문화로 깊이 스며들어 가는 교회를 필요로 한다"며 "결국 한국교회가 건강해야 선교사도 건강하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와 가치를 세워나갈 수 있는 만큼, KPM이 이런 부분에서 유연하게 새로운 일을 펼쳐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성원 선교사는 "내리막이라는 한국교회 선교의 부흥을 다시 일으켜야 할 이 때, 경력 있는 선배 선교사들이 많은 선교자원을 개발하고 교회에 선교를 도전해야 하며, 현지 후배들을 잘 지도해 많은 선교 열매를 맺게 해야 할 것"이라며 "김종국 신임 본부장을 통해 많은 열매를 거두는 KPM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