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란에 수감되어 있는 미국인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의 부모가 아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지켜보며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그의 아내 나그메 아베디니가 밝혔다.
나그메는 아베디니 목사 석방을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웹사이트에 최근 새롭게 올린 글에서 "내게 남편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면회이고, 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의 부모님 역시 매주 아들을 볼 수 있는 15분간의 면회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그메는 "그의 부모님이 아들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면회에 갈 때마다 그들은 아들이 부당한 수감으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하고 그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며, "그들은 아들에 대한 새로운 소식들을 눈물 없이 듣지 못한다. 아들이 결박당한 모습을 보고,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맞았는지에 대해 전해 듣는 것 같은 모든 일들이 연로하신 부모님에게는 말할 수 없이 힘든 일이다. 내 아이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볼 때도 힘든데, 남편이 수감된 3년 동안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 출신으로 기독교인이 된 후 미국으로 귀화한 아베디니 목사는 이란과 미국을 오가면서 고아들을 위한 사역을 해 왔다. 이란 법원은 지난 2012년 아베디니 목사에게 선교활동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했다.이란 정부는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적 청원 운동과 미국 정부의 직접적 요청에 침묵해 왔으며, 최근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에 수감되어 있는 19명의 이란인이 풀려나기 전까지는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그메는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남편은 저당물 같은 존재가 아니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고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란 정부는 그를 마치 체스판의 말처럼 취급하고 있다. 루하니 대통령의 요구는 오늘날 이란이 미국인 인질들을 잡아들이던 혁명 당시의 이란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그메는 아베디니 목사의 최근 가장 큰 괴로움은 감옥 안에서의 가학 행위로 인한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자녀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없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나그메는 아베디니 목사가 최근 9살이 된 딸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없었던 것을 매우 힘들어 했다며, "5살짜리 아이가 9살 소녀가 되었고 그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딸의 얼굴에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에게는 흔치 않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슬픔이 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