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기 위해 고향을 찾아 떠나는 추석 연휴 기간. 오래전 자의든 타의든 고향을 떠나 타국에 정착한 각국의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 '마음의 고향'인 한국에서 위로와 도전을 받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열린 제3회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에는 중국동포 1,600여 명과 해외 디아스포라 500여 명 등 국내외 참가자 2,300여 명이 참석해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공유하고 결단했다.
특히 중국동포와 고려인을 비롯해 참가자 중 400여 명이 선교헌신자로 서약서를 제출하고, 중국과 북한, 동북아시아 선교의 일꾼이 되겠다고 서원했다. 또 고려인 200명은 마지막 날 파송식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사명을 재확인하고 중앙아시아 선교의 비전을 선포했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국내에서 신학을 공부한 중국동포 장철호 형제(55, 한중사랑교회)는 "북한과 중국, 세계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 대회를 통해 한민족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비전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사업을 하면서 중국과 북한을 자유롭게 다니고 있으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양육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회에 참가하며 마지막 날 오전 설교를 전한 재미동포 건축사업가이자 갈보리비전교회를 담임하는 하형록 목사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선교는 한류 시대의 요청이고 사명이기에 하나님의 비전이 완성되도록 지속적인 훈련과 지원으로 역량있는 사역자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2014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대회를 주최한 기독교선교횃불재단(횃불재단) 이사장 이형자 권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대회는 750만 재외동포의 선교적 가치와 역할이 재조명되는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한민족 디아스포라 선교를 통해 세계선교의 비전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별간증으로 순례자의 삶과 자족하는 비결을 나눈 전 신동아그룹 회장 최순영 장로(할렐루야교회)는 "내년 총선 재외국민투표를 앞두고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며 "그들이 통일한국과 세계선교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횃불재단은 이번 대회를 적극 지원하고 후원한 한중사랑교회,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할렐루야교회, 갈보리교회와 횃불회원교회들을 비롯한 국내외 교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대회 이후에는 지속적인 디아스포라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국내외 횃불회를 통해 기도와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