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번 논란으로 인한 충격이 커지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리콜조치가 내려진 폭스바겐 차량 48만2000여대는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환경 규제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꺼지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사실이 EPA 조사에 의해 드러났다.

차량 검사 때는 이 장치가 가동 돼 가스 배출량이 억제됐지만 평상시에는 최대 40배까지 산화질소 배출량이 늘어났다는 게 EPA의 설명이다.

자동차에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제품의 모든 것을 제어한다. 기어박스, 회로 구동, 창문은 물론 엔진까지 조작할 수 있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아지면 연비가 개선되고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폭스바겐은 세계 자동차 판매의 10분의1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다. 이로인한 타격으로 독일 차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빈터코른 CEO는 22일 폭스바겐 이사회에 소환돼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해명했다. 빈터코른 CEO는 아직까지 이번 사안으로 인한 사임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EPA는 폭스바겐에 대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약 180억달러(약 21조411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된 차량이 약 1100만대이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3분기에 65억유로(약 8조5676억원)의 충당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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