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위한 소명의식과 역사의식 고취할 것
선교 역량 확대, 차세대로의 리더십 이양 기대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지금 이 시대, 다시금 한민족을 향하신 소명의식과 한국교회, 한인디아스포라교회, 한국 선교사들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알아가도록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선교사대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9월 초 방콕에서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으로 공식 취임식을 가진 송충석 선교사는 19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1년간은 '제13차 한인세계선교사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선교사가 나아갈 길을 재조명하고, 이 시대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선교사명을 뜨겁게 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온몸으로 헌신해 온 시니어 세대와 새롭게 떠오르는 선교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감당하여, 내년 대회를 통해 차세대로의 리더십 이양까지 잘 이뤄지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KWMF는 4년마다 열리는 선교사대회에서 총회를 열고 4명의 공동회장을 선출해 1년씩 돌아가며 대표회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시카고에서 열린 제12회 한인세계선교사대회 총회에서는 박명하 선교사(온두라스), 한도수 선교사(브라질), 김종국 선교사(인도네시아), 송충석 선교사(케냐)가 제18대 공동회장으로 선출되어 차례로 대표회장으로 섬겼다. 이번 회기 마지막 1년을 이끌게 된 송 대표회장는 1989년 케냐로 파송되어 27년째 사역해왔으며, 감리교회세계선교사회 회장, 케냐감리교회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송 대표회장은 취임 소감으로 "지난 3년간 공동회장으로 함께 섬기면서 각자 주신 달란트대로 동역하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볼 수 있었다"며 "동서남북으로 시야를 넓혀 각 대륙을 섬기는 선교사님들을 만나 현장 이슈를 나누고, 함께 고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간 각 지역의 필요를 생각하며 전략적으로 접근을 시도, 영향력 있었던 포럼 등을 통해 결집한 선교사회의 역량으로 내년 KWMF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교회가 파송한 한인 선교사는 2만 6천여 명. KWMF는 1977년 '한국선교사친교회'로 시작되어 지금은 한인 선교사들의 친목과 협력, 선교 전략을 연구하는 대표 단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친목회 수준으로 운영되며 리더십의 역량에 따라 단체의 활성화가 좌우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어디까지 자발적인 모임으로 조직적, 체계적인 운영이 어려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선교 현지에도 파송 단체, 현지 선교사회 지도자, 시니어 선교사, 현지 한인디아스포라교회 목회자 등이 참여하는 연합체 'KAMSA'(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송충석 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KWMF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이끌어오셨는데 광대한 지구촌을 글로컬하게 품고 나아가는 세계 각지의 한인 선교사들의 둥지이지만, 그리 확연히 눈에 띄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KWMF는 비가 내리고 뜨거운 햇살로 머리를 들 수 없을 때 위에서 받쳐주는 우산처럼 전체를 드리워서 세계선교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게 하는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KWMF가 유럽 난민 유입 등 긴급한 문제처럼 시시각각 급변하는 세계 선교현장의 이슈들과 도전들을 다루고, 필드를 건강하게 돕는 일을 계속 찾아 나가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 대표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13회 KWMF 대회는 특별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한국선교에 새로움을 담아내려는 변화에 대한 의지로 지난 30여 년 간 주로 미국 시카고 휫튼대학에서 진행하던 선교사대회와 총회 장소를 처음으로 LA의 아주사퍼시픽대학으로 옮겼다. 송 대표회장은 "이번 대회가 열리는 LA는 한인디아스포라교회와 선교 자원이 많고, 특별히 아주사 성령의 역사가 충만하게 일어났던 곳이라 더욱 뜻깊은 모임, 성령의 뜨거운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의 어려운 한국교회와 선교환경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지만, 한국 선교계도 그동안 반성과 변혁을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해왔고, 앞으로도 끝없이 변혁을 위한 순례의 길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보다 크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편 18편 1절의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는 고백이 넘치는 대회, 선교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가 외형적 규모가 크거나 성황리에 치르는 것보다 한국 선교사와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량이 커질 수 있는 대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어려운 한국교회와 선교 현실에 직면해 있지만 부흥 전야에 어둠이 짙듯이, 역사의 어둠이 깊었을 때 여명을 밝혔던 복음의 씨앗을 기억하며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고 부흥을 염원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선교사와 한국교회는 한몸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보냄을 받은 선교사가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직 한국교회 안에는 하나님의 크신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회복과 부흥을 위해 아픈 심장으로 기도할 것이며, 우리 선교사는 현장과 광야의 영성을 살려 다시 한국교회로 흘려보내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마른 장작 같던 요한 웨슬리를 건져내 세계선교의 불씨로 쓰셨던 하나님이 우리를 건져내어, 작은 빛, 작은 씨앗이 되어 횃불처럼 다시 타오르게 하시길 소망합니다."
지난 9월 초 대표회장 취임과 함께 열린 확대임원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대륙 구석구석에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헌신하는 한인 선교사들을 섬기고 격려하는 제13회 LA KWMF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첫째, 주의 손에서 나를 다시 빚어주소서. 둘째, 기본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셋째, 주의 이름만을 높이며 일어나 빛을 발하게 하소서"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하고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