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서 헝거리 입국을 허용을 요구하던 중동 난민·이민자들과 막아선 헝거리 경찰이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 북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일부가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꾸자 크로아티아는 이들의 통과를 돕고 있지만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의 뢰츠케 국경검문소에서 난민들이 물병과 돌 등을 헝가리 경찰에 던졌고 경찰은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하는 충돌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은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새 난민 저지법으로 국경을 넘어오려고 시도한 난민 5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기오르기 바콘디 헝가리 총리실 수석보좌관은 "이민자와 경찰 간 충돌로 경찰관 2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개정 이민법이 발효된 전날 새벽 0시부터 세르비아에서 오는 난민과 이민자들을 전면 차단하기 시작했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은 이라크인 아미르 하산은 "우리는 전쟁과 폭력에서 도망쳤고, 유럽에서 이런 무자비함과 비인간적인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헝가리 경찰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난민 수십명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헝가리로 진입했으며, 헝가리 군은 기관총을 장착한 험비 여러대를 국경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난민 상당수는 전날부터 헝가리를 지나서 독일로 가는 길이 막히자 세르비아 북서부와 접경한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꿨다.
이들은 크로아티아로 입국해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과 북유럽으로 가는 도보행진에 나섰으며 이날 오후 300여 명이 크로아티아로 입국했다.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우리는 인종과 종교,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이들이 독일과 북유럽으로 가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이날 300명이 세르비아에서 입국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4천 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크로아티아와 다른 입장을 밝혀 발칸루트의 병목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베니아 내무부는 이날 EU 법규에 따라 독일 등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에게 '안전 통로'를 제공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슬로베니아는 EU 규정에 따라 자국에서 난민 신청을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도 이날 슬로베니아 국경에서 선별적 통제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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