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성애자 성직문제로 인해 교단의 방향성을 고심해 온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교회들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한미노회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에 소속돼 그동안 교단의 현안문제를 다뤄 온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현 목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총 세 차례 모임을 갖고 보고서를 제출했다.
대책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한인교회들에게 한미노회로 이전해 신앙을 지키고 교단 복음화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한미노회로의 이전이 여의치 못한 교회들은 현 노회에 머물러 있으면서 복음주의운동(휄로우십)에 참여해 신앙적으로 서로 격려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교회 사정상 교단을 떠나야 하는 교회들과는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갖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구원의 복음을 알지 못하고 어둠 속에 살던 우리 한국 백성들에게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주어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게 해 준 고마운 미국장로교단이 안타깝게도 중병을 앓고 있는 형편에서, 복음에 빚진 우리 한인교회들이 마음을 합하여 교단의 갱신을 위해 전보다 더 많이 기도하고 제 2의 종교개혁을 이루는 마음으로 교단을 살려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남대서양 대회 소속의 베다니교회를 비롯한 일부 한인교회들이 현 노회의 허락을 받아 회원권을 대서양한미노회(노회장 김규형 목사)로 옮기기로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같은 사례가 현안문제 대책위원회가 추천하는 회원권의 이전의 모범적인 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PUUSA는 동성애자를 성직 안수에 대한 권한을 각 지역노회에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성애자 성직을 인정하는 지역노회에서 한미노회로 회원권을 옮김으로써 자유주의적인 신학 성향에 영향 받지 않고 복음적인 교회들이 힘을 모아 교단의 갱신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교단 현안문제 9인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6월 NCKPC 총회에서 한인교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구성키로 결의한 위원회로써, 현재 NCKPC 임원회의 주관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PCUSA 소속 한인교회들과 NCKPC 총회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PCUSA 내의 복음주의 미국교회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장로교인협의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두 번째 전체 대회를 열고 동성애자 성직을 허용하지 않는 ECO라는 새로운 교단의 창립을 선언하는 등 향후 신학적 노선과 방향의 구체적인 윤곽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