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장로교회 이철훈 목사 페이스북
"교단 개혁하려는 동료들 더 용기 있어"
"믿음으로 싸우는 동료들 축복해"
[미주 기독일보 김준형 기자] 최근 시온장로교회의 PCUSA 교단 탈퇴가 전 미주 한인교계에서 큰 화제가 된 가운데 이 교회 담임 이철훈 목사가 페이스북에 “동료 목회자들과 다른 교회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 우리 일이 그 분들에게 더 큰 어려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교회가 속한 새크라멘토노회는 타 노회와는 달리, 노회 소속 교회가 재산을 유지한 채로는 교단을 탈퇴할 수 없도록 ‘은혜로운 결별 정책(GDP)’을 지난 5월 개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시온장로교회는 지난 8월 30일 공동의회에서 성도 97%가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성도들은 교단 탈퇴가 약 300만 달러 상당의 교회 재산을 모두 잃게 됨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 교회에는 현재 약 300여 명의 성도가 출석 중이다.
이철훈 목사는 “며칠 동안 많은 분들이 저희 교회의 결정을 축복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기도해 주심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이 알려지면서 제 마음 속에 무거움이 생겼다. 저와 교인들의 결정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일 뿐이었다. 우리가 남다른 믿음이 있거나 용기가 있고 의로워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 교단에 남아 있는 400여 교회와 동료 목회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어찌 보면 교단을 나가겠다는 우리의 결정은 쉬운 결정이다. 교단에 남아서 교단을 개혁하겠다고 결정한 다른 모든 한인교회의 결정이 더 용기 있고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들은 다른 이들의 비난과 오해와 정죄를 감당하면서 교단을 개혁해 나가는 분들이다. 우리 일이 그 분들에게 더 큰 어려움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교회마다 사정과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다른 결정을 한 교회를 폄하할 수가 없다”면서 “믿음의 외로운 싸움을 싸우는 동료 목사님들과 교회를 축복한다. 그들은 참으로 힘든 싸움을 싸우는 외로운 믿음의 전사들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