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풍선에 매년 5만여 권의 성경책을 넣어 북한에 보내온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Voice of the Martyers Korea)가 국가보안법에 의해 풍선 사역을 제지받자 "풍선 사역 금지령을 수용할 수 없다"며 평화적이고 비폭력적 방법으로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2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풍선사역을 포함한 기독교 사역들을 여러 가지 방법을 폭넓게 사용하여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평화적으로, 합법적으로 계속해 왔다"며 "다른 풍선을 날리는 단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풍선을 보내는 일로 남한과 북한 시민의 안전이 위험해진다고 믿지 않는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풍선을 보낼 때 경찰에는 알렸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고, 시민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밤에만 날렸으며, GPS와 고가의 안전 절차 등을 포함한 풍선기술로 의도한 장소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거나 선정적, 자극적 내용의 전단이나 돈을 넣어 보내는 일부 다른 단체들과 달리 북한 정부가 공인한 성경책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책 원문은 북한 정부가 직접 출간하고 공인된 성경이며 편집을 위해 약간 수정했다"며 "북한 정부가 자신들의 인권 보고에서 자랑스럽게 쓰고 있는 성경 본문이며, 모든 북한 시민이 읽을 권리가 있고 북한법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 보장되었다고 주장한 성경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풍선 사역을 지속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성경 배포를 포함한 우리의 기독교 사역으로 인해 남북한 시민의 안전이 위험해진다고 믿지 않는다"며 "대신 남북한 안전은 두 정부가 70년간 지켜온 시스템으로 인해 계속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고 반박했다. 또 "심지어 오늘도 남북한의 권력자들은 무력의 사용과 위협이 한반도에서 행복과 안정을 확실히 가져다줄 것이라고 계속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전쟁의 위기인 이 시점에서 북한과 남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은 종교, 나라, 정치적인 당에 상관없이 자신의 변화에 몰두해야 하고, 권력자들의 말과 무력을 신뢰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평화를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무력을 신뢰하는 일은 우리를 전쟁의 위기로 계속 몰아넣는 결과를 낳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 성경 배포 사역에 대해서는 "성경은 모든 사람이 존귀하고, 음식을 먹을 가치, 평화적으로 살 가치가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친다"며 "우리는 성경책이나 메시지를 수용하게 하려고 어떤 사람에게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자나 국가가 무력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진리를 전할 것"이라며 "나라의 법을 기꺼이 지킬 것이지만, 우리들의 가슴, 마음, 상상력이나 행동이 국가의 무력에 속박되기를 거부한다"며 "풍선으로 성경책을 보내는 노력을 포함하여 15년 동안 했던 기독교 사역을 방해 없이 계속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이 외에도 풍선 사역을 막기 위해 사무실 건물 주위에 상주하고 있는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 인원의 감소,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웃들에게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풍선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일을 법적으로 제한할 근거가 있느냐는 문제는 계속 제기되어 왔다. 정부는 전단 살포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때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뜻을 밝혀왔고, 탈북자 중심의 전단 살포 단체들도 작년 10월 북한이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향해 실탄을 날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자 비공개로 신중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는 루마니아의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에 의해 1965년 정식 설립되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해 사역하고, 박해 소식을 자유세계에 알려온 국제적인 초교파 선교단체다. 전 세계 20여 개국의 순교자의 소리가 진행하는 북한 사역들은 모두 한국 순교자의 소리를 통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라디오 단파방송 사역, 북한어 성경과 전도용 전단을 풍선에 넣어 북한에 보내는 풍선사역, 탈북민 교육 사역, 성경 출간 및 배포 사역 등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탈북민, 해외 북한 노동자, 북한 출신 난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북한어와 영어로 창세기와 신약을 공부할 수 있는 '조선어/쉬운 영어 대조 스터디 성경'을 최초로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공식 성명
한국 국가안전법으로 인해 풍선 보내는 사역에 대한 금지령을 수용할 수 없는 우리의 평화적인 거부
이웃들, 언론들과 공무원들은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풍선 사역을 하지 말라는 현재 내린 정부의 금지령을 평화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포경찰서가 풍선사역을 못하도록 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마다 풍선사역을 하려고 사무실에서 풍선사역을 하러 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공식 성명을 발표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마포 경찰서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박창호 서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박 서장님과 경찰관들은 예의와 존경심을 가지고 저희들에게 계속 대우하였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다른 책임감들 때문에 서로에게 현재의 갈등을 갖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평화적인 대립을 하고 있다는 믿습니다. 이런 방법은 다른 경찰서들과 북한 일을 하는 단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다른 풍선을 날리는 단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고, 된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적대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접근을 함으로써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같이 조용하고 평화적으로 풍선을 보내는 단체들에게 나쁜 인식을 종종 주어 왔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마포에 사는 이웃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웃들은 밤낮을 불구하고 우리의 사무실을 현재 둘러싸고 있는 경찰 때문에 불편함을 지금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찰에게 우리의 행동들과 의도들을 계속적으로 전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지시를 받는 공무원들에게 우리를 협력해 줄 것과 비폭력적인 저항에 대하여 보고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이러한 정부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목적들을 시행하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찰이 감소되어 상주하기를 동의해 주기를 우리는 희망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남한과 북한의 시민들에게 그들의 안전이 우리의 풍선 보내는 노력 때문에 가장 큰 염려를 항상 하게 되었다는 것을 잘 압니다. 남한에 있는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경찰에게 항상 풍선 날리는 것을 알렸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또한 시민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서 풍선을 날리고 밤에만 날린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를 바랍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고가의 풍선기술(GPS, 정밀한 수학적 산출, 그리고 고가의 안전 절차를 포함)을 사용함으로 우리가 날리는 모든 풍선들이 의도한 장소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북한에 있는 시민들에게 우리가 알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날리는 것은 북한을 반대하는 전단지가 아닌 성경책들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책 원문은 북한 정부가 직접 출간하고 공인된 성경이며 편집을 위하여 약간 수정했습니다. 이는 북한 정부가 자신들의 인권 보고에서 자랑스럽게 쓰고 있는 성경 본문입니다. 또한 북한 정부는 모든 북한 시민들이 읽을 권리가 있고 북한법에서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 보장되었다고 주장한 성경책입니다.
마지막으로, 남한과 북한 정부 사이에 이러한 긴장감이 도는 동안에도 풍선을 계속 보내려고 하는 이유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남한과 북한 시민들의 안전은 성경 배포를 포함한 우리의 기독교 사역으로 인하여 남북한 시민들의 안전이 위험해진다고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풍선 사역을 포함한 기독교 사역들을 여러 가지 방법들을 폭넓게 사용함으로써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평화적으로, 합법적으로 계속 해 왔습니다. 대신에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남북한의 안전은 두 정부가 거의 70년 동안 점점 가해진 힘을 보여주려는 것 때문에 안전을 유지하고 성취하는 것을 실패하고, 두 정부가 70년 동안 지켜온 시스템으로 인하여 남북한의 안전은 계속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점점 더 안전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더 나아가 한민족이 서로 남북한으로 갈리게 되었고 서로가 완전한 타인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정부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우리가 어떻게, 언제, 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지시해 달라고 의지해 왔습니다.
심지어 오늘도 남북한의 권력자들은 무력의 사용과 무력의 위협이 우리의 한반도에서 행복과 안정을 확실히 가져다줄 것이라고 계속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70년 동안 계속해서 우리는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실험대상이 되었습니다. 무력을 믿었던 권력자들 때문에 우리는 전쟁의 위기로 다시 몰렸습니다. 또한 지금은 이러한 남북한의 권력자들이 한국 '순교자의 소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사역을 중단하지 않고 위험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 위험한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이는 술에 취한 부모들 가정에 우리가 사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들은 몇 주에 한 번씩 말다툼을 하고, 욕지거리를 하고, 서로 소리를 지르고 난 후에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하고 있는 위험한 일을 중단해! 너희는 우리의 싸움을 더 악화시키고 있어!"라며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면에서 아이들은 그저 그들의 숙제를 계속해서 해야 합니다. 15년 동안 우리는 이런 선택을 했고, 매일 계속 이런 선택을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위대한 한국 독립운동 지도자인 조만식 선생의 발자국을 따라갑니다. 그는 한국이 어떤 무력 위에 세워지는 것을 경고했습니다. 그 무력은 나라의 가슴에 피 묻은 칼들을 꽂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 분은 권력자들의 무력에 나라가 반으로 쪼개지는 것에 동의하기보다는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고대 조선의 현인인 율곡 이이의 희망된 발자국을 따라야 합니다. 그는 " 훌륭한 사람은 자신이 변화함으로 전체적인 조화된 질서로 변화될 수 있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전쟁의 위기인 이 시점에서 우리는 모든 곳에 있는 한민족들 즉, 북한, 남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한민족들이 모든 종교, 나라, 그리고 정치적인 당에 상관없이 자신이 변화하는 데 몰두해야 하고, 우리의 신뢰를 선량한 한민족을 더 갈라놓은 권력자들의 말과 무력에 두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또한 선량한 한민족들에게 어디서든지 "평화회담"라고 부르는 것에 의지하지 않기를 격려합니다. 그들이 평화를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무력을 계속 신뢰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전쟁의 위기로 계속 되풀이해서 인도하고 있는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대신에 우리는 모든 한민족들이 최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를 격려하고, 매일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매일 근무하기를 격려하고, 우리가 아는 최선의 사랑을 가지고 평범한 한민족으로 연합시키려는 단순한 행동을 하기를 격려합니다. 기독교 선교 단체로서 우리가 하는 많은 사역 중 하나는 성경을 배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모든 사람이 존귀하고 음식을 먹을 가치가 있고 평화적으로 살 가치가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특별한 정부에 충성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분의 형상으로 우리 각자를 창조하셨기 때문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경책들이나 메시지를 수용하게 하려고 어떤 사람에게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권력자나 국가가 무력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진리를 전함으로써 언제나 모든 사람과 이 메시지를 나누라고 명하신 예수님의 발자국을 따르려고 합니다. 우리는 나라의 법을 기꺼이 지킬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가슴, 마음, 상상력이나 행동이 국가의 무력에 속박되기를 거부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풍선으로 성경책들을 보내는 노력들을 포함하여 15년 동안 했던 기독교 사역들이 방해 없이 계속되도록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오늘은 권력자들이 우리를 중단시킬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설 것입니다.
폴리 에릭 목사(The Rev. Dr. Eric P. Foley, 순교자의 소리 CEO)
폴리 현숙 박사(Dr. Hyun Sook Foley, 순교자의 소리 회장)